비가 내린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우산을 쓴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1일부터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25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리겠다. 비가 그친 뒤 다음주(4~10일) 초반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가 이후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난달 31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31일 오전 10시 기준 대만을 향해 북서진하고 있는 제21호 태풍 콩레이와 그 오른쪽에 있는 고기압 사이에서 수증기가 북상하며 이날 밤부터 강수가 시작되겠다”고 밝혔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북상하는 수증기와 기존의 찬 공기가 만나는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금요일(1일)과 토요일(2일) 새벽 사이 제주도 바로 남쪽에 강한 수렴대가 위치해 제주도를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내외의 많고 강한 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오는 2일까지 사흘간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150㎜(많은 곳 중산간 200㎜, 산지 250㎜ 이상) ▷전남 남부, 부산·울산·경남, 20~60㎜(많은 곳 전남 남부 남해안, 경남 서부 남해안 80㎜ 이상) ▷광주·전남 북부 10~40㎜ ▷대구·경북 5~40㎜ ▷강원 동해안·산지 5~30㎜ ▷전북남부 5~20㎜ ▷전북 북부, 울릉도·독도 5㎜ 내외 ▷충남남부내륙, 충북남부 5㎜ 미만이다.
공 예보 분석관은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론 강수 지속시간이 길고 다소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낙엽에 의해 배수로가 막히는 일이 없도록 배수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11월2∼9일 서울 기온 범위. [기상청] |
한편 4일 새벽부터는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며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겠다. 4∼5일 아침 기온은 1∼14도, 낮 기온은 10∼21도로 예보됐다. 바로 전 주말 동안 아침 기온 9∼18도, 낮 기온 18∼23도가 예보된 것에 비해 8도가량이 내려가는 것이다. 6∼7일은 아침 기온 0∼9도, 낮 기온은 12∼19도로 예보되며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영하권의 날씨가 예상된다. 7일 이후는 고기압이 빠져나가며 평년 수준의 기온을 회복하겠으나 여전히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 예보 분석관은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북쪽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와 기온이 급감하겠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으니 월요일 출근길 추위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