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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경찰청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최근 신원이 확인된 전사 경찰관인 고(故) 임진원 경사의 유해 안장식을 거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임 경사는 한국전쟁 당시 경상북도 칠곡 유학산 일대서 치러진 다부동 전투에 참가했다가 실종됐다. 지난 2000년에서야 국방부의 전사자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그의 유해가 발견됐다. 하지만 그간 정확한 신원과 사망원인을 확인하지 못한 채로 관리만 돼 왔다.
그러다 유가족 디엔에이(DNA) 시료 비교·분석을 거쳐 최근 정확한 신원을 파악했다. 고인은 3·1 운동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인 독립운동가 임규의 조카이자 백마고지 전투의 영웅 고 임익순 대령의 당숙이기도 하다.
6·25 전쟁 당시 경북 칠곡 유학산 일대는 대구 점령을 방어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치러진 주요 고지다. 한 달여 이어진 이곳에서의 ‘다부동 전투’로 우리 군경은 북한군 2개 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고 방어선을 확보했다.
6·25 전쟁 당시 국군과 더불어 6만3000여명의 경찰관도 참전했다. 희생된 구국경찰은 사망자 3131명, 실종자 7084명으로 추정된다.
전사자의 유해는 유가족의 의사에 따라 국립서울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됐다. 경찰청 주관으로 진행된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조지호 경찰청장, 경기북부경찰청장, 국립서울현충원장,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유가족 단체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고 임 경사의 딸 정순 씨는 “아버지를 평생 그리워하며 살아왔는데, 머나먼 타향 땅에 묻혀 계시던 아버지를 이제라도 현충원으로 모실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