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행패를 부리며 ‘기행’을 이어가고 있는 유튜버 ‘소말리’가 경찰 수사에도 연일 한국에 대한 도발을 이어가 공분을 사고 있다.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행패를 부리며 ‘기행’을 이어가고 있는 유튜버 ‘소말리’가 경찰 수사에도 연일 한국에 대한 도발을 이어가 공분을 사고 있다. 소말리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서 역사적 맥락을 인지한 상태로 기행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경찰에 따르면 미국인으로 알려진 유튜버 소말리는 현재 폭행과 마약복용 등 두건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미국인으로 알려진 소말리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 모욕적인 행위를 하고 행인에게 성희롱·인종차별적 막말을 했다. 또 편의점에서 난동을 피우는 등의 행동에 일부 다른 한국인 유튜버들 사이에서 ‘표적’이 됐다.
실제로 소말리는 지난달 24일 거리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한 남성에게 얼굴을 가격당했다. 27일 방송 중에는 또 다른 남성에게 발길질을 당하기도 했다. 연일 소말리를 찾아 다니는 행동이 반복되자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현실판 포켓몬고’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31일에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거리에서 조니 소말리의 얼굴 등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유튜버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소말리는 타박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신고를 받은 뒤 A씨의 폭행 장면을 목격하고 현행범 체포했다.
문제는 소말리가 지난달 31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일본 전범기 사진을 띄우며 또다시 한국인들을 도발했다는 점이다. 소말리는 해당 방송에서 “독도 아니고 다케시마 섬”이라는 망언과 함께 “일본 최고”라는 말도 내뱉었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들은) 합법적으로 돈을 받고 일했다”며 “일본군의 몇 배나 되는 돈을 벌었고 부자였다”고 주장했다. 이는 소말리가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의 행동이 의미없이 행한 것이 아니라는 반증이 됐다.
소말리는 이날 라이브에서 “무릎 끓고 사과하길 바란다면 거절하겠다”며 “금속 동상이랑 춤을 췄다고 날 죽일거냐”고 반성하지 않은 모습도 보였다.
시민들은 경찰이 이러한 행동을 일삼는 외국인 유튜버를 체포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공권력이 실종됐다”며 분개하고 있다.
경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조니 소말리를 체포·구속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외국인 유튜버가 한국에서 온갖 불법 활동과 난동을 피우고 있는데 왜 경찰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녀상을 모욕하고 욱일기를 사용하며 다케시마를 외치는 건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강력한 처벌로 좋은 본보기를 만들어야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소말리는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소말리는 현재 출국 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