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내부 전경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토스뱅크가 설립 후 첫 정기검사를 받는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의 공동검사를 통해 그간 우려가 제기됐던 유동성 이슈나 내부통제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상세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오는 4일부터 금감원과 한은의 공동 정기검사를 받는다. 2021년 10월 영업을 개시한 지 3년 만에 받는 첫 정기검사다. 금감원은 검사에 앞서 최근 토스뱅크 경영진을 불러 사전 간담회를 하고, 검사 취지와 진행 방향 등 전반적인 검사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토스뱅크가 첫 정기검사를 받는 만큼 경영실태평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경영실태평가는 경영관리, 내부통제,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유동성, 수익성, 자금세탁 등의 분야를 전반적으로 골고루 평가하는 제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출범한 지 얼마 안 됐다 보니 경영실태평가를 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 등이 잘 갖춰져 있는지 등 부분들을 조금 더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거시건전성 차원에서 토스뱅크의 자금 조달과 운용 현황, 가계 신용대출의 잠재 리스크 등을 살펴본다. 한은은 감독권 및 단독 검사권이 없어 공동검사를 요청했고, 금감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번 공동검사가 성사됐다.
앞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출범 4년 만에 첫 정기검사를 받았다. 양사는 모두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금지의무 위반 등으로 제재와 과태료, 과징금 등을 부과 받았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에 의하면 인터넷은행은 대주주(대주주의 특수관계인 포함)에게 신용공여를 하면 안되지만, 두 은행 모두 대주주 소속 계열사 임원 등에게 대출을 실행하며 이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 역시 많은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설립한 인터넷은행으로, 앞선 은행과 같이 대주주 신용공여 문제 등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
그간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받은 점도 이번 토스뱅크 정기검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앞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을 당시 토스뱅크가 ‘먼저 이자 받는 예금’이라는 수신상품을 내놓자 그 배경으로 토스뱅크의 유동성 문제가 제기됐었다. 당시 홍민택 전 토스뱅크 대표는 “사실 무근”이라며 위기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금감원은 토스뱅크의 내부통제를 검사하기 위해 감사 조직을 중심으로 한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여부를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각 부서에서 1차적으로 내부통제가 잘 돼가고 있는지, 각 부서들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컴플라이언스에서 어떻게 전반적으로 조직하고 점검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