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회장 조현범)이 지난달 31일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한 본계약인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앤코 오토홀딩스가 한온시스템 인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지 180여 일 만이다.
1일 한온시스템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최대주주인 한앤코가 보유한 당사 보통주식 2억6956만9000주 중 1억2277만4000주를 2대 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게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매대금은 1227억7400만원(주당 1만원)으로, 거래에 포함된 대상이 전체 주식에서 차지하는 지분율은 약 23% 수준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지분 54.77%를 보유하게 되면서 글로벌 자산 총액 26조원 규모, 국내 재계 30대 그룹에 진입하게 됐다. 동시에 타이어·배터리에 이어 열관리(공조)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회사 측은 “한국앤컴퍼니는 이번 인수를 기반으로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으로 밸류업을 시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과 한온시스템은 자원·기술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공동 활용하고 원자재를 포함한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결집한다. IT 인프라 등 업무 프로세스·조직문화도 융합한다.
한온시스템 인수 절차는 공식적으로 연내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본계약 체결에 앞서 미국·유럽연합(EU)·캐나다·중국·터키·멕시코 등에서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도 완료한 만큼, 역외 보조금 규정(FSR) 등 해외 정부승인과 한앤코가 보유한 구주와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대금 지급만 마무리 되면 인수절차가 종료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의 혁신 경영과 구성원들의 프로액티브 역량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남은 절차를 잘 마무리해, 미래 모빌리티 테크의 혁신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한국앤컴퍼니그룹 및 한온시스템 전체 임직원에게 결합을 알리는 환영 메시지를 보내며 “모든 자원을 활용해 한온시스템과의 시너지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서로 소통과 협력으로, 지금까지 그래왔듯 ‘프로액티브 리더’로 함께 성장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인수로 한온시스템이 가진 높은 기술력과 독보적 역량이 더 큰 동력으로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사 인력·경험 등 자산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에 그룹이 가장 높고 굳건한 위치에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난 10여 년간 한온시스템을 검증하면서 회사가 구상하는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을 위한 퍼즐을 짜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조 회장의 ‘차분한 승부사 기질’이 이번 거래를 성사시킨 결정적인 원동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