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러, ‘美 대선 불법투표’거짓 영상 제작 관여”

[AFP]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 측이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허위정보 유포에 관여하고 있다고 1일 지적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정보국장실(ODNI),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은 이날 공동 성명문을 내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의 영향력 있는 행위자들이 ‘아이티 이민자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조지아주 여러 카운티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여러 번 투표를 했다고 말하는 허위 영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는 미국 대선의 경합주다.

FBI 등은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동영상 및 그 외 허위정보 활동을 포함한 러시아 행위자들의 과거 활동과 (정보 당국이 입수한) 정보 사항”을 제시했다.

공동성명은 또 러시아 행위자들이 미국 민주당 측 한 인사가 연예인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허위 주장을 담은 영상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이러한 러시아의 활동은 미국 선거의 신뢰성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미국인들의 분열을 부추기려는 러시아 정부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의 브래드 라펜스퍼거 총무장관은 이날 오전까지 9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아이티 출신자’ 관련 동영상을 삭제해 달라고 엑스(X·옛 트위터)에 요청했다.

라펜스퍼거 장관은 “이것은 거짓이며 이번 선거에서 본 허위 정보의 한 사례”라며 러시아 측 제작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미 정보 당국은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주요 카운티에서 투표용지가 찢어지는 장면을 담은 또 다른 영상의 존재를 거론하면서 이 역시 러시아 측 제작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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