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충격에도 뉴욕증시 ‘반등’ 출발…아마존 실적에 고무

[로이터]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뉴욕증시가 11월의 첫 거래일을 급반등세로 출발했다. 충격적으로 둔화된 미국 신규 고용지표와 부진한 제조업 지수에도 아마존 주가 급상승세가 기술주 반등을 이끌면서 증시 전체에 파란불이 켜졌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23.45포인트(1.25%) 상승한 42,286.91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81포인트(1.17%) 높은 5772.26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64.32포인트(1.46%) 오른 18,359.47을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 지수(VIX)는 전일 대비 8.38%(1.94포인트) 내린 21.22를 가리켰다.

3대 지수는 전날 급락 마감한 바 있다. 주요 물가지표와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왔지만 나스닥지수는 무려 2.76% 급락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 역시 지난 9월 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개장에 앞서 발표된 신규 고용지표는 충격적이었다.

미 연방 노동부는 미국의 10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전월 대비 1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시장 예상치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2건의 대형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의 영향이라 믿은 것이다.

10월 실업률은 4.1%로,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공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5였다. 시장 예상(47.6)을 하회한 수치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7%대 상승세, 애플 주가는 1%대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 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메타(페이스북 모기업) 등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6종목이 상승세로 장을 열었다.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 엑슨모빌은 주가가 1% 미만 올랐다.

엑슨 모빌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92달러로 시장 예상(1.87달러)을 뛰어넘었다. 이들은 4분기 배당금을 현재보다 4% 더 늘어난 주당 99센트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경쟁사 쉐브론은 매출·EPS 모두 시장 기대를 넘어선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인텔의 주가는 6% 이상 뛰었다.

회계 조작 의혹에 휩싸인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는 이날 4% 이상 더 떨어졌다. 주간 낙폭은 40%를 넘어섰다.

금융서비스업체 벨웨더 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 클라크 벨린은 “이날 나온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노동시장은 9월에 비해 상당히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 약한 수치는 주로 허리케인과 노조 파업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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