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상 일행이 러시아를 공식방문하기 위해 지난 28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의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찾아 “긴밀한 동지적 친분관계와 전략적 인도 밑에 조로(북러)관계의 전략적 가치와 의의가 엄혹한 국제정치환경 속에서 더욱 중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외무상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에서 열린 김일성 첫 소련 공식방문 기념현판 제막식에서 이같이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새로운 국제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정의의 싸움에 용약 떨쳐나선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푸틴 대통령 동지의 현명한 영도 밑에 반드시 승리를 이룩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통신은 또 최 외무상이 “미래지향적인 국가간 관계를 구축하고 공동의 목적실현을 위해 어깨겯고 투쟁해온 조로 두 나라 인민들의 위대한 친선단결이 전면적 개화의 새 시대와 더불어 굳건히 계승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함께 제막식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연설에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러 정상회담에 이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커다란 역사적 사변”이라고 언급했다. 또 북러가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이미 실천단계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일성의 소련 방문이 “그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들 중 하나“라며 김정은·푸틴의 영도 아래 양국 협조관계가 “각 분야에 걸쳐 새로운 높은 수준에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일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최 외무상이 참석한 김일성 소련 방문 기념 현판 제막식이 진행됐다고 알렸다.
최 외무상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확인된 가운데 지난달 29일부터 러시아를 방문 중이다.
그는 김일성 소련 방문 기념 현판 제막식에 참석한 뒤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북러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북한군 파병으로 인한 국제사회 반발 대응 방안을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