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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스웨덴-케냐 기술합작 기업인 롬(Roam)에서 개발한 전기 오토바이가 케냐 나이로비에서 남아프리카 스텔렌보쉬까지을 태양광을 이용해 17일 만에 6000㎞를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이번 횡단으로 인프라가 열악한 외딴 지역에서도 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장거리 이동의 가능성이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여정은 온오프에서 사용이 가능한 신형 전기이륜차 롬에어(Roam Air) 두 대와 태양광 판넬이 있는 차량들과 함께 이뤄졌다. 각 전기 오토바이에 부착된 배터리를 태양광 판넬이 부착된 차량들을 통해 충전시키는 식으로 6000㎞를 주행할 수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이번 여정에서 단일 배터리로 113㎞를 주행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며 “마지막 여정 날에는 18시간 이내에 1000㎞를 주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여정은 이번 달에 전기 모빌리티 연구소를 설립한 룸모터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쉬 대학교의 협력 아래 계획됐다.
오토바이 운전사 마사 키투이와 스텔렌보쉬 대학교 대학원생 스테판 라콕이 이번 여정에 직접 참여해 지난 9월 29일부터 탄자니아, 말라위, 잠비아, 보츠와나를 거쳐 출발한 후 10월 16일 아침 스텔렌보쉬에 도착했다.
이들은 배터리로는 하나당 약 80㎞를 이동해 하루 평균 약 400㎞를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투이는 CNN에 “전기 오토바이 충전소 없이도 어디서든 충전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프리카에서 전기 오토바이에 대한 발전 가능성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기차 시장의 가치는 약 160억달러이며 오는 2029년에는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기차 판매 증가, 각국의 전기차 장려책으로 인해 아프리카 전기차 시장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모도인텔리전스는 전했다. 실제로 르완다는 전기차에 대한 수입세를 없애고 충전 인프라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도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CNN에 전기 이륜차 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낮은 비용을 주목하면서 “전기는 일반적으로 휘발유보다 저렴하고, 전기 오토바이는 기계 부품이 적다”며 “운전자는 연료비로만 연간 약 400~700달러를 절약할 수 있으므로 재정적으로 전기 오토바이가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약 4000대의 전기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 에너지 기업 앰퍼샌드는 오는 2026년 말에 들어 전기 오토바이가 4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프리카 전기 이륜차 제조 기업인 스피로는 케냐, 베냉, 토고, 르완다, 우간다 등에서 1만8000대 이상의 전기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키투이는 “오토바이 시장에는 큰 수요와 지속적인 성장이 있다”며 “이제 식당에만 들러도 전기 오토바이를 충전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