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추경호 원내대표(가운데)와 서범수 사무총장(왼쪽)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4·19혁명, 촛불혁명을 운운하며 함께 싸워 달라고 선동했지만 결국 범죄혐의자인 자신을 보호해 달라는 호소에 불과하다”며 전날 서울 도심에서 장외 집회를 연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거세게 비판했다.
최근 10%대로 떨어진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율에 대해서는 “여러 정국 상황과 지지율이 좋지 않게 나타나는 상황을 가볍게 볼 상황이 아니다”라며 당 내 의견 수렴 절차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제 있었던 장외집회에서 특검은 그저 구호였을 뿐, 목적은 이 대표의 방탄 하나였음을 전 국민이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여론전으로 검찰과 사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절대 과반 의석의 제1당이 거리로 나갈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이미 전과 4범이면서 7개 사건에서 11개의 혐의로 4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 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초거대 야당 대표로 여의도 대통령 행세를 즐기며 입법권력을 사유화해 정부와 사법부를 겁박하고, 삼권 분립과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는 반헌법적·불법적 행태를 당장 멈추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범수 사무총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본인의 판결 선고를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당원 비상소집령을 발동한 이 대표 방탄집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며 “그들만의 잔치였다”고 말했다. 또 “집회가 열린 서울역 일대 지하철 입구 건물 등에 이재명 대표 무죄 탄원 참여 QR코드가 찍힌 종이가 붙었고, 이 대표가 직접 자신의 무죄 촉구 탄원서 부스를 방문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임기 후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과 관련해서도 “굉장히 무겁고 엄중히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내놨다.
추 원내대표는 중진 간담회를 비롯한 간담회를 거친 뒤 의원총회를 열겠다며 “아마 대통령실에서도 이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면서, 여기에 대한 여러 입장을 내는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4일 국회 시정연설 불참 전망과 관련해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거리로 나서는 상황에서 차분한 시정연설이 되겠느냐”라며 “정쟁의 한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서 총리가 대독하는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대 총리의 대독이 많았다. 다만 근 10여년 간에는 대통령이 직접 했지만, 시정연설을 앞두고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거대야당이 장외로 나가 투쟁한 경우도 없다”며 “모든 게 초유의 정치 역사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