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대선을 목전에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치열한 막판 경쟁을 벌이면서 지난 일주일간 광고에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분석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이달 2일까지 한 주 동안 정치 광고에 지출된 금액은 9억9400만달러(약 1조3720억원)로 나타났다고 CNBC가 3일 전했다.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정치 광고에 사용된 100억달러(약 13조8050억원) 가운데 10분의 1에 가까운 금액이 불과 7일 동안 투입된 것이다.
지난 한 주 동안 가장 많은 금액이 지출된 정치 광고는 단연 대선 광고로, 2억7200만달러(약 3750억원)가 넘게 쓰였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해당 기간 4340만달러(약 600억원)를 지출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캠프 지출액 4070만달러(약 560억원)를 넘어섰지만, 민주당은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단체)의 지출에 힘입어 공화당의 지출을 소폭 웃돌았다.
지난주 광고에 지출된 비용 중 2억6700만달러(약 3690억원) 이상은 대선 후보와 정당, 외부 단체 등이 대립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기타 투표를 위해 사용됐다.
특히 플로리다주에서 광고가 활발히 이뤄졌는데 낙태권에 대한 주민투표에 1900만달러(약 26억원), 마리화나 합법화에 관한 주민투표에 1850만달러(260억원)의 광고비가 투입됐다.
캘리포니아주의 임대료 제한 주민투표와 관련해서는 1000만달러(약 140억원) 이상의 광고 지출이 발생했다.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상원 선거에는 일주일간 2억2700만달러(약 3130억원)의 광고 비용이 투입됐다.
오하이오주, 텍사스주, 펜실베이니아주 등 세 곳의 상원 선거를 두고 각각 3000만달러(약 410억원) 이상이 광고에 쓰였다.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는 2300만달러(320억원) 이상을 지출하며 뒤를 이었다.
하원 선거 광고에는 2억8000만달러(약 3870억원) 이상이 사용됐다.
공화당 소속 마크 몰리나로 현직 의원이 민주당의 도전자 조시 라일리 후보와 경쟁하는 뉴욕 제19선거구의 광고 지출이 약 900만달러(약 120억원)로 가장 많았다.
공화당의 미셸 스틸 후보와 민주당의 데릭 트랜 후보가 맞붙는 캘리포니아 제45선거구는 두 번째로 많은 약 750만달러(약 100억원)의 광고비를 지출했다.
이어 공화당 의원 마이크 가르시아와 민주당 조지 화이트사이드가 후보자로 나서는 캘리포니아 제27선거구가 뒤를 바짝 쫓았다.
주지사 선거는 올해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경쟁이 낮아 지난 한 주 동안 광고 지출이 1800만달러(약 250억원)에 불과했다.
공화당의 켈리 아요트 전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조이스 크레이그 전 맨체스터 시장이 참여하는 뉴햄프셔주의 주지사 선거가 가장 많은 670만달러(약 90억원)의 광고비 지출을 기록했다.
이처럼 치열한 광고전은 선거일인 5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CNBC는 “광고 지출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2~4일에 집행될 광고 금액이 3억달러(약 4140억원) 이상 남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