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개 창업, 출연연 벤처사관학교…ETRI, 창업생태계 활성화 이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전 본원.[헤럴드DB]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6일 대전 ICC 호텔에서 ‘제2회 ETRI 연구원 창업기업 패밀리데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문가 특강과 함께 창업기업 간 네트워크 공유의 자리를 만들어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ETRI 연구원 창업기업들의 협력과 성장을 지원하고,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 행사다.

행사에는 ETRI 연구원이 창업한 50여 개의 기업 임직원, 관계자 등 총 120여명이 참석했다.

ETRI는 30여년 이상 축적된 창업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자의 창업을 촉진하고,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는 정부출연연구소 최초로 연구자의 창업을 지원하는 ‘연구원 예비창업지원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ETRI가 현재까지 배출한 창업기업은 총 91개로, 이는 정부출연연구소 전체 창업기업의 30%가 넘는 수치다.

창업기업의 생존율 역시 예비창업지원제도가 도입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75%에 달할 정도로 창업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ETRI는 출연연 최다인 98개의 연구소기업도 배출했다.

2019년부터 수젠텍, 신테카바이오, 진시스템, 마음에이아이(舊 마인즈랩) 등 4개 기업을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명실상부 출연연 벤처창업 사관학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행사에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ETRI 연구원 창업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지난해 개최한 ETRI 연구원 창업기업 패밀리데이 현장 모습.[ETRI 제공]

먼저 튜터러스랩스는 ETRI 연구원 출신 공동창업자 3명이 설립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에듀테크 전문기업이다.

2024년 AI 서비스 부문에서 ‘K-스타트업 대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ETRI의 유니콘 프로젝트, CES 2025 참여 등 다양한 방면에서 ETRI와 협력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알티스트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무인항공기, 헬기 등 40개 이상의 무기체계에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매출액 성장을 기록하였으며, 영남이공대와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엑소시스템즈는 생체신호를 통해 신경근육계 질환의 위험도를 분석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진단 보조 및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식약처로부터 국내 최초의 근감소증 진단 AI SW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되었으며, 약 50억 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행사에서 ETRI는 기술창업기업이 투자, 지원사업, 컨설팅, 경영애로 등 사업 운영에서 마주할 수 다양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 맞춤형 특강도 진행했다.

최윤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성과혁신관은 “ETRI의 노력과 연구자 창업을 통한 성과가 더욱 사업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연구성과가 기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방승찬 ETRI 원장은 “ETRI는 연구원 창업기업들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연구성과를 사업화하여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기술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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