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4일(현지시간)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권자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지지하며 선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로이터·AFP] |
미국의 4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결국 승패는 선거인단 93명이 걸린 경합주 7곳이 어느 후보에게 가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의 승자를 기준으로 선거인단 과반수를 확보하는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매직 넘버’ 선거인단 270명 확보가 관건=대선 승자를 확정하기 위해선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매직 넘버)을 확보해야한다. 승부가 갈리는 것은 93명의 선거인단이 있는 경합주로 ▷펜실베이니아(19명)를 비롯해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미시간(15명)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 등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가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승리해 44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가면 270명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점쳤다. 해당 주들은 당초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었으나,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경합주로 변했다.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뿐 아니라 애리조나와 조지아 등에서도 앞서면 30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해리스의 당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 각각 1명의 선거인단이 배분된 메인주 2선거구나 네브래스카 2선거구에서 승리하면 매직 넘버를 달성해 대선에서 당선될 수 있다. 현재 네브래스카 2선거구에선 해리스가 우세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에서 51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가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조지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우세하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선 해리스 부통령과 거의 동률이지만 이곳은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고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모두 승리하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중 한 곳에서만 이겨도 270명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4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선벨트(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네바다)에서 모두 승리해도 러스트벨트 중 1곳에서도 이기지 못하면 매직넘버를 달성할 수 없다.
▶펜실베이니아 잡아야 백악관 입성=미 언론 대부분은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인단 226명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9명을 각각의 우세주에서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승패의 향방을 가릴 곳은 ‘경합주 중의 경합주’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의 19표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마지막 유세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다.
펜실베이니아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를, 2020년 대선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12개로 늘어나고 트럼프의 승리 조합은 6개에 그치게 된다. 역으로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면 26개의 승리 조합이 가능하고 해리스는 13개의 승리 조합만 가능하다.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의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매직 넘버에 도달하는 길은 어려워진다. 그럴 경우 두 번째로 선거인단이 많은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모두 승리하거나, 이들 중 최소 1곳에서 승리한 후 선벨트(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 중 또 다른 한 곳에서 이겨야 한다.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중 어느 곳에서도 이기지 못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돌아간다.
선거인단 538명 중 269명씩 확보하는 동률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가 러스트벨트에서 패배해도 메인주 2선거구와 네브래스카 2선거구에서 이기면 동률이 된다. 이 경우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하고 내년 1월 연방 하원 투표에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미 수정 헌법 12조에 의거해 상원이 부통령을, 하원이 대통령을 뽑는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