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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일본 항노화 전문가가 추천하는 건강 장수 비결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항노화 의학 연구 선두 주자인 이가세 미치야(伊賀道也) 일본 에히메(愛媛)대학 의학부속병원항노화·예방의료센터장은 지난달 국내에 번역 출간된 '건강 수명 100세 습관'(지식서가)에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을 소개했다.
책에 따르면, 건강은 타고난 체질보다 생활 방식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덴마크에서 쌍둥이들의 수명을 비교하는 연구를 했더니 유전자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은 약 25%에 불과했다. 나머지 75%는 식사, 운동, 생활 양식 등 이른바 습관이 좌우하는 것이다.
책은 많은 사람들이 부적절한 식사나 운동 부족으로 생기는 내장 지방형 비만으로 인해 고혈압, 이상 지질 혈증, 고혈당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 증후군에 걸려 건강이 악화한다고 지적한다. 대사 증후군에 빠지면 혈압,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당 등 신체 지표가 연달아 무너지고, 당뇨병과 그로 인한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망막병증 및 동맥경화로 인한 심질환·뇌졸중 등 여러 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책은 노화를 막는 100가지 습관을 제안한다. 의외로 손쉬우면서도 중요한 효과를 내는 습관들이 이목을 끈다.
우선 식사는 배부르기 전에 마치고, 등 푸른 생선을 먹으라는 권고다.
운동은 균형력을 키우도록 1분간 한발 서기를 하라고 제안했다. 똑바로 서서 한쪽 발을 바닥에서 떼고 1분간 유지하는 간단한 동작인데, 세 번 하는 것만으로도 50분 걷는 것과 비슷한 부하가 발목뼈에 가해질 정도로 운동 효율이 높다고 책은 설명한다.
또 하루 최소 4000보를 걷고 가급적 8000보를 달성하도록 노력하라고 권한다. 치매 예방 효과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평균 연령 73세인 사람들을 추적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4000보 이상 걸은 이들은 그 이하로 걸은 집단보다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해마 부근 부피가 크고 주의력이 높으며 정보 처리 속도가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책은 꼼꼼한 양치질도 추천했다. 치주 질환에 걸리면 병원균이 잇몸을 통해 혈관 안으로 들어가 그 독소가 온몸의 혈관에 만성 염증을 일으켜 동맥경화를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로 드러났다고 책은 전한다.
또 난청인 경우 보청기를 사용하라고 권한다. 보청기를 쓰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크고 외부의 자극이 사라지는 대신 정신적 스트레스가 커져 치매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