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열풍’ 해외 브랜드 몰려오자…백화점도 달린다

러닝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러닝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면서 관련 스포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나이키 등 대형 브랜드가 장악했던 판은 온러닝, 데카트론 등 신규 브랜드가 합류하며 달라졌다. 해외 브랜드의 마케팅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용품 유통사 데카트론은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던던 동대문점 등 6개 점포를 출점하며 한국 매장 수를 전년 대비 2배로 늘렸다. 지난달 리뉴얼 오픈한 하남점은 국내 최대 규모인 847평으로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2018년 9월 한국에 처음 진출한 후 6년 동안 4개 매장을 냈던 데카트론이 급격하게 매장 확대를 한 배경에도 러닝 돌풍이 있었다.

러닝은 고물가 속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스포츠로 인식되며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특히 러닝크루 등 단체 활동을 통해 사회적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러닝 분야에 특화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신흥 브랜드의 성장이 이를 대변한다. 아식스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1097억원으로 전년(899억원) 대비 22% 늘었다. 미국 대통령도 신었다는 신발로 알려진 호카를 수입·유통하는 조이웍스의 매출은 지난해 433억원으로 전년(249억원) 대비 72% 증가했다.

스위스 브랜드 온러닝은 지난해 말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아시아 총괄 대표인 레베카 이치아 카이를 지사장으로 선임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28% 상승한 788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전년 대비 73% 신장했다.

백화점 등 유통사도 러닝 전문관을 만들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9월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가 명품·신흥 브랜드에 집중한 스니커즈 전문관을 운영 중이다. 더현대서울은 라이다(8월), 미즈노(9월) 등 러닝 팝업을 잇따라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7월 본점 본관 7층 스포츠&레저관을 리뉴얼 오픈한데 이어 최근 부산본점에 러닝 특화 매장을 구성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본관 7층 스포츠&레저관.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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