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집이야?” 세계에서 가장 얇은 집 ‘폭 겨우 72cm’…누가 사나 봤더니

'세계에서 가장 얇은 집'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케렛 하우스 [폴란드 현대 미술 재단]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이게 집이야?' 폭이 겨우 72cm밖에 되지 않는 집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영국 매체 메트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집'이라 불리는 폴란드 바르샤바의 케렛 하우스에 대해 소개했다.

케렛 하우스는 클로드나 22번가와 젤라즈나 74번가 건물 사이에 지어진 집이다. 가장 좁은 지점이 92cm, 가장 넓은 지점이 152cm인 부지 위에 만들어졌다.

폴란드 건축가 야쿠브 슈체스니는 어느 날 집으로 걸어가던 중 이 비좁은 공간을 발견하고는 창작자를 위한 임시 숙소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모든 것은 공간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며 "누가 그곳에 살 수 있을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은둔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어야 했고, 혼자 시간을 보내며 무언가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어야 했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집'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케렛 하우스 [폴란드 현대 미술 재단]
'세계에서 가장 얇은 집'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케렛 하우스 [폴란드 현대 미술 재단]

이 집에는 침실과 주방, 욕실, 거실이 갖춰져 있다. 다만 2개 층에 걸쳐 있어 거실에서 침실로 이동하려면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려야 한다. 집의 가장 좁은 폭이 72cm(가장 넓은 폭은 122cm)이다 보니 맞는 가구가 없어 모든 가구는 맞춤 제작했다.

창문이 열리지 않지만 자연 채광은 우수한 편이다. 자체 전기 공급원은 따로 없어 주변 건물에서 전기를 공급 받고 있다. 대신 상수도와 하수도 시설은 마련돼 있어 욕실과 주방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케렛 하우스는 2012년 지어진 이후 전세계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역 건축법으로 인해 '주택' 대신 '예술 설치물'로 등록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에는 아이코닉 하우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주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집'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케렛 하우스 [폴란드 현대 미술 재단]
'세계에서 가장 얇은 집'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케렛 하우스 [폴란드 현대 미술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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