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6일 “매년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AI 전쟁에서 AI 세계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기 위해 범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제7회 디지털 이코노미 포럼’에서 영상 개회사를 통해 “디지털 경제에서 AI는 기존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나가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연합] |
지난 2018년 시작된 디지털 이코노미 포럼은 미래 핵심 동력인 디지털 경제의 발전 전망과 정책 대응방향을 놓고 국내외 전문가·기업·정책담당자 등이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경제의 진화’를 주제로 개최됐다.
김 차관은 “지난 9월 정부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구성해 민·관 원팀의 국가 총력전을 선포했다”면서 분야별 최고전문가와 정부 관계부처의 역량을 결집하고 경제 성장동력과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한 국가AI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2025년 예산의 20대 핵심과제로 AI를 선정하고,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조8000억원을 정부안에 편성하는 등 재정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개발,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등 AI 컴퓨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 한편 총 65조원의 민간 투자가 적기 이행될 수 있도록 정책펀드 조성 등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디지털 규범 논의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도 강조했다. 김차관은 “AI 산업 육성과 안전·신뢰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AI 기본법을 제정해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정립할 것”이라며 “AI 안전연구소를 설립해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데이터 표준 수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은 구글 클라우드 아시아태평양지역 디렉터인 크레이그 스터스와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벤 렁 교수가 맡았다. 크레이그 스터스는 구글의 미래형 인공지능 비전을 제시하면서 “한국은 기술기반을 가진 잠재력이 높은 국가”라고 평가했다. 벤 렁 교수는 인공지능 교육의 필요성과 사회적 포용을 언급했다.
이어진 4개 세션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과 한국산업의 혁신역량 ▷신산업 성장을 위한 혁신생태계 확충과 정책이슈 ▷AI 위험으로 인한 규제와 시장수요에 기반한 혁신의 조화 ▷미래 고용 시장의 일자리 모습과 대응 방안 등을 놓고 전문가 간 토의가 진행됐다.
기재부는 국내외 인공지능·디지털 경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이날 포럼에서 논의된 전문가 의견을 향후 관련 정책 수립 시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