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아이 뱃 속에 ‘득시글’…흙·모래 놀이 후 손씻기 중요한 이유

베트남 2세 아이의 소장에서 제거된 회충들. [뚜오이째]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베트남 2세 아이의 뱃 속에서 100마리가 넘는 회충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3일(현지시각) 베트남 현지 언론 뚜오이째에 따르면 호찌민시 제2소아병원 의료진은 최근 2세 남아의 소장에서 회충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아이는 가족과 함께 한 달 전 베트남 북부 하장성 호찌민시 인근 지역인 빈즈엉성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는 처음에 발열과 설사 증상으로 빈즈엉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고 이후 심각한 쇼크, 호흡 부전 증상이 발생해 호치민시 제2소아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2시간 넘게 수술을 진행해 아이의 소장 전체에서 다양한 크기의 회충 100여마리를 제거했다. 특히 회충과 함께 제거한 70㎝ 길이의 소장 부분에선 괴사 흔적도 나왔다.

다행히 아이는 수술 4일 만에 건강을 되찾았다.

팜 응옥 탓 제2소아병원 부원장은 "2~10세 사이 어린이가 깨끗하지 않은 환경에서 살 경우 회충 감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며 "어린이들이 손을 씻지 않고 먹거나, 벌레 알이 있는 흙이나 모래를 만진 후 손을 입에 넣는 습관이 주요 감염 경로 "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회충 감염으로 세계적으로 연간 2000~1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회충은 인체 내 장기 손상과 영양소 흡수 방해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안전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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