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이 예견된 미국 美대선, 트럼프가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낸 배경은?[다큐 인사이트]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초박빙’이 예견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낸 배경은?

KBS 1TV가 7일 밤 10시에 다큐 인사이트 '2024 미국의 선택 – 다시, 트럼프'편을 방송한다.

트럼프는 전쟁을 종식시키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국민들이 뭘 원하는지를 좀 더 잘 긁어주었다. 단칼에 전쟁을 끝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그런 말을 해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재빨리, 그리고 절실하게 읽어낸 것.

트럼프는 할아버지가 독일에서 이주한 이민 가정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재빨리 '미국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를 만들어 반이민법 등을 내세웠다. 트럼프의 주장은 특히 고용불안 등을 경험하며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백인노동자들에게는 호소력 있게 다가왔다.

트럼프의 주장과 설계는 마치 중국의 '동북공정'처럼 무리수가 있지만 "함께 잘 살자"보다는 "우리가 죽게 생겼어"라는 말이 더 필요한 미국노동자들에게 더욱더 복음처럼 다가온 것 같다.

-트럼프 그는 누구인가

1987년 9월 2일, 한 사업가가 신문에 광고를 실었다. 미국의 앞날과 정치를 걱정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로부터 몇십 년이 지난 후 그는 혜성처럼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등장했다. 바로 도널드 J. 트럼프. 사업가로 살아왔던 그의 등장은 정치계에서는 탐탁지 않게 여겨졌으나 국민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다시 트럼프를 선택한 미국

2016년 대선에 뛰어든 트럼프! 무너져가는 제조업, 사라진 일자리, 이민자 문제 등으로 불만이 쌓인 국민의 정서를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의 전략은 소외되었던 백인 노동자 계층을 비롯한 미국인들에게 바람을 일으켰다. 그렇게 그는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이 되어 백악관 입성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는 2024년 다시 한번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가 속 시원히 긁어주는 부분도 분명히 있거든요.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던, ‘내 일자리가 없어졌어’ 혹은 ‘민주당은 너무 도시에 사는 백인 고학력자들에게만 집중하고, 우리의 이야기는 잘 안 들어줘’라고 했던 백인 노동자 계층의 원성들, 이런 것들을 경제 정책에 담아내는 부분, 시원하게 때리는 부분이 있거든요”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과 부교수

-드라마 같았던 트럼프의 대선 과정

2020년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는 2022년 11월 15일 2024 미국 대선 재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2024년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 중 암살 시도가 발생했다. 머리를 빗겨나간 총알은 귀를 스쳤고 그는 피를 흘리면서도 “싸우자”라고 외치며 ‘강한 지도자’라는 미지를 각인시켰다.

그러자 8월 민주당은 바이든에서 카멀라 해리스로 후보를 교체했고 지지율이 널뛰기 시작했다. 압도적인 승리를 점치던 이전과 달리 모두가 입을 모아 이번 선거가 초박빙의 승부가 되리라고 말했다. 그의 드라마 같았던 대선 과정을 돌아본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결정적인 질문은 도널드 트럼프와 카밀라 해리스 중에서 누가 미국의 국민들에게 자신을 변화의 주체로 더 잘 제시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마이클 샌델 / 『정의란 무엇인가』,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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