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에 백악관 집무실에서 싱크대를 든 사진을 합성한 게시물을 올렸다. [머스크 엑스 캡쳐]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이 6일(한국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자 사진 한장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를 공개 지지해온 머스크는 이날 엑스에 백악관 집무실에서 싱크대를 든 사진을 합성한 게시물을 올리며 "싱크대를 들여보내 줘(Let that sink in)"라고 적었다. '싱크 인(sink in)'은 관용어구로 '어떤 것에 대해 실감하게 하다'는 뜻도 있다.
이 게시물은 머스크가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했을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본사에 싱크대를 들고 들어가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머스크는 엑스에 이런 모습을 찍은 영상을 올리면서 같은 글을 적은 바 있다.
곧 트위터를 인수하고 새로운 오너가 된다는 점을 알리려 한 점을 비춰볼 때 이번엔 백악관의 주인이 바뀐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크게 이바지한 이들 중 빼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머스크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트럼프를 위해 선거자금으로 매달 4500만달러(약 628억원)씩 총 1억8000만달러(약 2510억원)를 기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 기간 머스크의 트럼프 캠프 기부액은 최소 1억3200만 달러(약 184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다 보수 유권자의 투표를 장려하기 위해 매일 100만 달러(약 13억9000만원)의 상금을 건 이벤트까지 진행할 정도로 선거운동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보면, 머스크의 자산은 2707억 달러(약 377조4912억원)로 세계 1위다.
한편, 이날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나라 역사상 한번도 본 적 없는 정치적 승리"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특히 머스크를 “새로운 스타”, “최고의 천재”,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