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진심 어린 사과…모든 게 부덕의 소치”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린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 쇄신에 나서겠다”며 “당정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관련기사 13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담화 도중 일어나 직접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임기반환점을 앞두고 여론 악화를 불식시키고,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한만큼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기도 했고 제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걱정과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간의 소회에 대해서도 “국민들도 열심히 일하고 힘드시지만 저 역시도 365일 4시간 국민의 삶을 챙기는 것이 대통령의 어깨에 놓인 책무”라며 “몸이 부서져라 일을해도 국가와 국민의 민생을 위해서 일을 한다는 보람에 힘든지 모르고 행복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임기반환점까지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돌이켜 보면 지난 2년 반동안 국민에게 맡기신 일을 어떻게든 잘 해내기 위해서 쉬지 않고 달려 왔다”며 “국민들 보시기에는 부족함이 많았을 것이고, 그렇지만 제 진심은 늘 국민 옆에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7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경제성장률도 잠재성장률 2%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했다.

또 “내년 3월, 24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건설 사업 계약이 마무리되면, 원전 산업을 비롯한 우리 산업 전반에도 더 큰 활력이 불어넣어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의료·연금·노동·교육 등 4대개혁에 대해서도 추진의지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경제 성장을 위한 구조적인 개혁”이라며 “여론과 민심에 귀를 기울여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차질 없이 개혁을 완수할 수 있도록 개혁 정책을 더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쇄신 의지도 재차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저와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며 “고칠 부분은 고치겠다. 국민 여러분의 뜻은 겸허히 받들어서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쇄신의 쇄신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국정쇄신과 대통령실 인적개편에 대해서는 “인재를 발굴해 검증하고, 과정에 문제가 없어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도 해야한다”며 “임기 반환점을 맞는 시점에서 적절히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인재 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있다”고 설명했다.

명태균씨 논란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뭐 감출 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건희 여사와 명 씨의 연락에 대해서는 “아내 휴대폰을 보자고 할 순 없어 물어봤다”며 “몇차례 문자를 했다고 얘기하는데, 일상적인게 많고 몇 차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논란과 대외 활동에 대해서 “대외 활동은 국민들이 다 보시는 거기 때문에 국민들이 좋아하시면 하고, 국민들이 싫다고 그러면 안 해야 된다”며 “지금의 여론을 충분히 감안하고, 외교 관례상 또 어떤 국익 활동상 반드시 해야 된다고 저와 제 참모들이 판단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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