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단지 전경. [롯데쇼핑 제공]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5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1% 늘어났다고 7일 공시했다. 롯데마트·슈퍼,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실적이 부진했지만 홈쇼핑과 이커머스, 해외사업의 영업손익이 개선되면서 쇼핑군 전체의 실적을 견인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매출은 755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0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8.0% 줄었다. 주요 점포 재단장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와 구조 개선을 위한 일회성 비용, 지난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인한 패션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반면 수도권 대형점의 누계 매출은 6.7%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인천점의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와 프리미엄 뷰티관, 본점의 스포츠&레저관, 타임빌라스 수원 등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단장을 진행해 왔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3분기 누계 매출은 2조407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마트·수퍼는 고물가에 따른 가계 부담과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매출 1조4421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9%, 11.6% 줄었다. 다만 그로서리 중심으로 리뉴얼을 진행한 마트 점포의 매출액은 5.6% 증가했다. 롯데 수퍼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3.6% 줄어든 33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 감소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사업 부문인 롯데온의 매출은 269억원으로 14.9%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41억원 개선돼 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상품의 구성비를 조정한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859억원, 312억원으로 5.5%, 13.8% 각각 감소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이 2081억원으로 5.2%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9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저마진 상품 비중을 축소하고 비용 구조의 효율성을 높인 전략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국내 영화 시장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컬처웍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3% 줄어든 130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과 베트남에서의 실적이 반영돼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183.7% 늘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흥행하면서 백화점 해외사업의 3분기 매출이 24.6% 늘었다. 베트남에서의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80.8%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MD(상품기획) 개선 효과가 나타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해외사업도 3분기 매출은 0.4% 늘고, 영업이익은 12.2%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2022년 1분기부터 11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어려운 내수경기의 흐름 속에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과 연결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며 “지속적인 성장 전략으로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고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겠다는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