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공수처…채용은 그래도 ‘선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퇴직인원으로 채상병·명품백 등 주요사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현재 진행중인 채용공고 지원자는 예년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공수처 검사 정원은 처·차장 포함 25명이지만 현원은 휴직자 1명을 포함해 총 15명에 그친다. 이중 부장검사 정원은 7명이지만 현원은 사의를 밝힌 송창진 부장검사 외 2명뿐이다. 지난달에만 박석일 부장검사를 포함해 4명의 검사가 공수처를 떠났다.

이를 반영하듯 공수처는 부장검사 3명·평검사 4명에 대한 2024년 하반기 검사 채용계획을 수정, 채용 대상을 부장검사 3명과 평검사 5명으로 늘리고 마감기한도 이달 4일에서 11일로 일주일 연장한 바 있다.

다만 현재 채용현황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의 경우 최종 합격자 대비 5~10배 인원이 지원했는데, 이번 채용의 경우 기한이 남아있지만 그정도 수준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부장검사 경쟁률의 경우 2.5대1까지 떨어진 적도 있지만, 이번 채용에는 5대1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지원자가 질적으로도 우수해 적합자를 가려내기 어려운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공수처에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으로서 평소 검사 생활을 하고 싶었던 지원자와 부장급 이상의 경우 검찰 출신으로 변호사를 개업했다가 다시 검사 생활을 하고 싶은 지원자들이 다수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입장에서는 검사 출신을 선호할 수밖에 없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검사의 직에 있었던 사람은 수사처 검사 정원의 2분의 1을 넘을 수 없게 규정돼 있다. 오동운 공수처장이 판사 출신이지만, 아직까지 판사 출신 지원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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