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당선소감을 말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휘하에서 차기 미국 정부의 각 부처를 이끌 장관에는 정치권 인사가 아닌 ‘아웃사이더’가 선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 방송은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내각 인선 구상에 나선 트럼프 당선인이 재계 인사 등 정치권 바깥 인사들을 중용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정치권 외부 인사를 선호하는 것은 1기 집권 당시의 인선 경험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치권 인사보다 외부 인사를 장관으로 앉힌 것이 성과가 더 좋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헤지펀드를 창업하기도 한 금융인 출신 스티브 므누신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한 것과 의사 출신인 벤 카슨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자리에 앉힌 것을 가장 만족스러워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에 비해 연방 상원이나 하원 등 정치권에서 발탁한 인사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눈 밖에 난 경우가 많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던 제프 세션스 전 상원의원(앨라배마)에 대한 분노가 아직도 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션스 전 상원의원은 취임 초기에 불거진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이 바라는 대로 수사지휘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해임됐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톰 프라이스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라이언 징크 전 내무부 장관 등 각종 스캔들로 물러난 정치인 출신 장관의 인선에 대해서도 크게 후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능력과 충성도 이외에도 트럼프 당선인이 정치인 장관을 꺼리는 데에는 국내 정치적인 이유도 있다는 설명이다. 현직 의원을 장관으로 발탁해 보궐선거를 실시한다면 연방 의회에서 공화당의 우세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공화당의 텃밭인 앨라배마가 지역구인 세션스 전 상원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이후에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 넘어가는 이변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내각 구성에 정치인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현재 에릭 슈미트 상원의원(미주리)은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은 국무장관 후보군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