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속도조절 언급한 파월…트럼프 취임 전 추가 인하에 주목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이어 이번 달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시장에선 다음 달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7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전날 69.9%에서 이날 75.2%로 올라간 상태다. 빅컷(0.5%포인트 인하) 전망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전날 29.5%였던 다음달 금리 동결 전망은 24.8%로 내려갔다. 이날 금리 선물시장의 전망치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9월 0.5%포인트 인하에 이어 2차례 연속 인하로, 기준금리는 4.50∼4.75%가 됐다.

지난 9월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보면 다음달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엘리스 아우젠바우는 “(이번 달에) 쉬운 금리 인하가 이뤄졌고, 다음 달에도 너무 논쟁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연준도 투자자들처럼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이행 시기와 정도에 대해 질문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기준금리 동결 결정 가능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을 묻는 말에 “우리는 전혀 그러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그러면서도 통화정책 스탠스가 중립 수준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전망이 진전됨에 따라 적절한 (금리 인하의) 속도와 목표에 대한 평가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노동 시장이 나빠지면 더 빨리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면서 대신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파월 의장이 이날 신중하고 인내심 있는 접근법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현저히 둔화했고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통화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의 속도와 목표를 결정하기 위해 데이터를 계속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봤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쏠려있는 상태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이어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Red Sweep·공화당 싹쓸이)’이 이뤄질 경우 관세 인상과 감세,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의 공약이 현실화하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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