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후 7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것에 대해 “미국(국민)이 선택하면 우리는 그 선택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제가 수차 말한 대로 여러분은 이길 때만 나라를 사랑할 수는 없으며, 동의할 때만 이웃을 사랑할 수도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한 것을 거론하며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을 위해 정부 전체가 그의 팀과 협력하도록 지시하겠다고 그에게 약속했다”면서 “이것은 미국 국민이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 대해 “그것은 정직하고 공정하며 투명한 선거였으며 승패를 떠나 (선거 결과는) 신뢰할 수 있다”면서 “나는 대통령으로 제 의무를 이행할 것이다. 저는 (새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에 평화롭게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자신과 대결을 벌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 민주주의 실존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비판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그녀는 영감을 주는 선거운동을 했다”면서 “해리스는 온 마음으로 노력했으며 그녀와 그녀의 팀은 이번 선거운동에 대해 자랑스러워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자에게 “힘든 시기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가 이룬 성과를 잊지 말자”면서 “이것은 역사적인 대통령직이었다. 내가 대통령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한 일 때문에 그렇다. 우리는 함께 미국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가 끝날 때까지 74일이 남았다.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좌절은 피할 수 없지만, 포기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넘어질 수 있지만, 강인함은 우리가 얼마나 빨리 일어나느냐로 측정된다”며 “패배(defeat)가 (우리가) 꺾였다(defeated)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전쟁이 아닌) 전투에서 졌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건국 이래 미국의 영혼을 위한 투쟁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논쟁이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하다”라며 “여러분이 꿈꾸는 미국은 여러분이 다시 일어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이 240년 이상 계속된 미국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괜찮을 것이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참여해야 하고 나아가야 한다”면서 “무엇보다도 우리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출마,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대통령 후보로 내정됐으나 지난 7월 고령 논란 끝에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이 대타로 등판했으나 패배했다.
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고집하면서 다른 경쟁력 있는 후보가 출마할 기회를 막은 것이 패인이라는 비판 등이 나오고 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당 안팎의 패배 책임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