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저녁 고려대를 방문해 ‘리더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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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준비된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7일 저녁 6시 고려대 SK미래관에서 ‘리더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평범한 진리”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는 2027년 대선이 3년여 남은 시점에서 준비된 리더 이미지를 강조해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낳았다.
특히 이날은 지지율이 급락한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사과를 한 날이어서 차기 ‘잠룡’ 오 시장의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번 강연은 내년 고려대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고려대가 전개 중인 1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고려대는 졸업생 중 학생들의 롤모델이 되는 성공한 리더를 초청해 ‘세상을 바꾸는 리더’ 강의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특강에서 오 시장은 강북구 삼양동 판자집에서 어렵게 살았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밝혀 학생들의 심금을 울렸다.
오 시장은 “당시 가장 부러웠던 게 담이 있는 집에 사는 것이었다”면서 “우리 집은 담이 없이 들어가면 바로 방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학교 갈 때 담이 있는 집에서 나오는 친구들을 보면 그게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1년 무상급식 논란이 생겨 시장직을 걸었다가 물러난 일을 회고하며 “망했다”고도 했다. 아픈 과거지만, 농담으로 승화시켜 듣는 이들의 웃음을 샀다.
이어 10여년간 국회의원 선거에 2번 떨어졌던 시절과 아프리카, 남미 등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시절도 덤덤하게 돌아봤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6개월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면서 “어떤 선진국에서 배운 것보다도 더 값지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학생과의 질의 응답 시간에는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서 자신의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감과 자존감의 바탕은 준비에서 나온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시민들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누구보다 철저하게 준비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진리지만 철저하게 열심히 성실하게 준비하면 자신감은 자연히 생기게 된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한 양분화된 사회에서 20대 청년들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청년들이 중심을 잡고 정치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원하는 정치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사람을 지혜롭게 판단하는 유권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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