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8일 “민주당은 다른 사람의 사과에 대해 논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진정성을 논하기에 앞서, 본인의 잘못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 대표 위증교사 혐의는 이미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검사 사칭’ 사건에 대한 책임조차 인정하지 않아서 일어난 문제”라며 “배우자 김혜경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이 대표 본인의 선거 운동을 위해 민주당 의원들의 배우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에서 일어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처벌을 피하기 위해 ‘각자 계산한 줄 알았다’고 주장하며 당시 도청 직원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다”라고 했다.

또 “이재명 대표는 1년 내내 금투세 논란을 질질 끌면서 우리 주식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것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었고, 한 술 더 떠서 주가 하락을 정부 탓으로 돌렸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뿐만이 아니다. 민주당 ‘쩐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에는 총 9명의 야당 전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고, 그 중 윤관석 전 민주당 사무총장이 실형을 선고 받았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징역 9년을 구형받았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단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구속 영장을 청구받은 민주당 신영대 의원은 민주당 의석 수를 줄이기 위한 검찰의 작전이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며 “민주당의 그 뻔뻔함이 가히 기네스북에 오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진정으로 국민을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면, 대통령의 사과를 트집잡기 전에 먼저 자신들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부터 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