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후 수십억달러 자산증가 ‘횡재’…“시작에 불과”[트럼프 2기]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40번지의 트럼프빌딩.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산이 대선 승리 후 수조 원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며 취임 후에는 미디어, 부동산, 가상화폐 등 그의 자산이 훨씬 더 많이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회사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DJT)은 선거일인 5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1~9월 3억6300만달러(약 504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트럼프미디어의 주가는 60% 급등했다. 이에 따라 39억달러(약 5조4080억원)였던 트럼프의 보유 지분 가치는 63억달러(약 8조7360억원)로 무려 24억달러(약 3조3280억원) 증가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이미지를 넣은 대체불가토큰(NFT)을 판매하고 있으며 트럼프 일가는 디파이(탈중앙화금융)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는 취임 후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공약해 이들 프로젝트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트럼프의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의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1기 때 마러라고에서 오랜 기간을 보냈으며 대통령에게 접근하려는 기업 경영진, 로비스트, 외국 특사들이 그곳으로 몰렸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마러라고는 2023년 1월부터 16개월 동안 5600만달러(약 78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2021년 210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2016년 대선 승리 전 10만달러였던 마러라고 회원권 가격은 지난달 기준 100만달러(약 13억8700만원)로 올랐다.

트럼프가 소유한 뉴욕 월스트리트 40번지 트럼프빌딩은 임대율 감소로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대출 기관이나 토지 임대인이 어떤 공격적인 조치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루스 콜프-하버 와튼프로퍼티어드바이저 최고경영자(CEO)는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으로서의 영향력은 트럼프 일가의 해외 투자로도 확대되고, 트럼프는 법적 문제를 피할 수 있는 권력도 갖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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