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8월 한국을 찾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간증하고 있다. [유튜브 '순복음위드교회' 영상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실세가 될 것으로 관측되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6) 트럼프그룹 수석부사장이 대선 전 한국을 찾아 아버지의 암살 시도 사건을 언급한 영상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재조명 된 영상은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8월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해 간증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날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의 소도시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귀에 총을 맞은 사건을 두고 “몇 주 전에 저와 우리 가족은 믿음의 시험을 받는 중요한 암살 사건을 겪었다”면서 “아버지에 대한 암살 시도는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평소와는 다르게 고개를 돌리면서 암살 위기의 순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고, 그것을 전 세계가 봤다”며 “그 때 우리 가족의 믿음이 자라났을 뿐만 아니라 이 모습을 지켜본 수많은 전 세계 사람들의 믿음이 자라났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뒤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대피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AP] |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13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도중 괴한이 쏜 총에 오른쪽 귀를 맞아 상처를 입었다. 당시 트럼프는 목숨을 건졌지만, 유세 현장에 참석한 지지자 한 명이 목숨을 잃고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그가 이후 피를 흘리면서 불끈 쥔 주먹을 치켜세우고 “싸우자”고 외치는 모습은 이번 대선 캠페인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강인한 지도자 이미지까지 더해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아버지의 전적인 신임을 받으며 가족 중 누구보다 그 역할이 두드려졌다.
그는 지난 7월 아버지를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연단에 올라 아버지가 총격 사건 당시 외쳤던 “파이트”(싸우자)를 지지자들에게 외쳐 청중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그는 누구보다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의 열렬한 신봉자이며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가 공화당 후보 자리를 거머쥔 뒤부터 극소수 인사들과 함께 각료 후보자 검토작업에 착수하는 등 트럼프 2기의 인선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