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열혈사제2′시작부터 메시지 던졌다…‘처벌의 평등’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이영준 신부님이 바라신 세상은 어떤 걸까요? 약자가 약자임을 깨닫지 않고 하나님을 찾지 않는 세상, 세상의 모든 성직자들이 실업자가 되는 세상을 바라신 것입니다. 그런 세상이 되려면 우리 모두가 평등해야 합니다. 평등의 종류는 많은데, 제가 생각하는 평등은 처벌의 평등입니다."

‘불금의 히어로’ 배우 김남길이 ‘열혈사제2’로 돌아왔다. 김남길은 8일 첫 방송 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 연출 박보람) 1회에서 다혈질 사제 김해일 역으로 분해,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시작될 ‘해일앓이’ 돌풍을 일으키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김남길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맨몸 액션으로 극초반부터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날 김해일(김남길 분)은 사제복이 아닌 영락없는 승려 복장과 비니를 쓴 채로 등장, 구담사를 찾은 조직원들과 격투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부처님도 너 때리래”라며 여전한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해 다혈질 사제 김해일이 다시 돌아왔음을 실감하게 했다.

그러나 처방받은 약을 먹거나, 미사 직전 갑자기 시야기 흐려지며 이명이 들리는 김해일의 모습은 과거 국정원 대테러 특수팀 요원으로 활동했을 때 생긴 그의 트라우마가 다시 심각해진 것은 아닌지 시청자들의 걱정을 불러왔다. 김남길은 일정의 세월이 흐른 김해일에게 찾아온 변화와 감정을 말투, 표정, 눈빛, 그리고 움직임 하나까지 캐릭터의 면면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역시 김남길’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여기에 김해일이 아끼던 성당 복사 이상연(문우진 분)이 마약의 일종인 해파닐 중독으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김해일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상연의 일을 진두지휘했고, 대검에서 사건을 인계해 가자 감추려고 하는 게 있다는 생각을 관두지 못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상연에게 해파닐을 먹인 사람이 장시태라는 사실을 알아낸 김해일이 응징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해일은 장시태에게 약을 준 제랄드와 그의 일당을 제압해 나갔고, 구담구에 마약을 공급하는 조직이 부산에 있음을 알게 됐다. 김남길은 화려한 발차기 등 속이 뻥 뚫리는 제대로 된 사이다 액션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선사했다.

방송 말미, 이영준(정동환 분) 신부의 사진 앞에서 답답함을 토로하는 김해일로 하여금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한편 바람에 넘어진 이젤이 버럭하는 모습은 웃픔을 유발했다. “이영준 신부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요?”라며 구담구 어벤져스에게 더 큰 일을 향해 나아갈 것을 예고한 김해일이 부산역을 전경으로 코트를 휘날리며 걸어가는 모습이 보여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이처럼 김남길은 5년 만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한 ‘김남길 표’ 액션의 향연과 함께 주변 인물들의 안위를 누구보다 걱정하는 김해일 캐릭터의 든든한 리더로서의 면모까지 표현하는 등 극의 가장 중심에서 활약하며 방송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여전한 다혈질 사제 김해일과 완벽한 하나 됨을 보이며 다시 돌아온 그의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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