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광주·전남 수출도 혼선… 자동차·가전 등 공장 이전 가능성도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미국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자동차와 석유화학산업이 집중된 광주·전남 수출전선에 혼선이 예상된다.

8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본부장 이동원)에 따르면 정권교체에 성공한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미국 우선주의(American First)를 더 강하고 투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돼 무역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광주의 대미 수출은 자동차와 가전 산업 의존도가 높아 향후 무역환경 변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이 후퇴한다고 해도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차 등 차종 대응이 가능한 점은 고무적이나 국내 생산 물량 일부의 해외 공장 이전 가능성도 상존한다.

광주의 경우 기아자동차 협력사도 다수 소재하고 있어 향후 완성차 수출 타격시 관련 부품·부분품도 간접 영향 받을 것으로 봤다.

광주 가전산업의 경우도 AI 프리미엄 가전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를 보였으나 트럼프 당선으로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가 상승할 경우 미국 소비 수요 둔화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광주 수출액은 54.9억 달러로 광주 전체 수출의 31.0%를 차지했으며, 품목별 수출 비중은 자동차(72.8%), 냉장고(13.8%), 타이어 등 고무제품(2.2%) 순이었다.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가 있는 전남의 경우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 철강판 등 산업이 집중돼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상·하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석유와 유화(油化)산업의 경우 트럼프의 친화석연료 정책은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따른 국제 유가 안정, 한국 제품의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점도 존재하나 제3국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는 변동성도 존재한다.

철강은 중국 견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중국발 공급 과잉 심화로 제3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과열될 우려도 있다.

미국 중심주의 강화 및 미·중 통상갈등 심화로 통상환경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한국산 제품의 높은 경쟁력 고려시 부정적 영향은 업종에 따라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모든 수입에 대한 추가 관세, 미국 중심 공급망 확충, 첨단산업 보조금 및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산업 육성 보조금 축소 등 미국 중심주의 강화로 향후 기업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무역협회는 전망했다.

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법인세 인하, 한국산 자동차 및 석유화학 기업의 대미 투자에 대한 트럼프의 긍정적인 언급 등을 고려할 때 업종 및 기업에 따라 영향은 다를 수 있어 현실적인 득실을 고려해 통상환경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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