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디버디’ 벌써 1년…김홍국 하림 회장, 진심 통했나 [푸드360]

김홍국(가운데) 하림 회장과 푸디버디 제품들. [하림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어린이식 시장에 도전장을 낸 하림산업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푸디버디’가 1년을 맞았다. 대표 제품인 라면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푸디버디는 프리미엄 어린이식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를 고려해 빠르게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지난 1년간 푸디버디는 즉석밥, 냉동·상온 요리, 간식 등 9가지 제품군으로 확장됐다. 어린이식 인기에 맞춰 내년에는 ‘단백질’, ‘제로(zero)’, ‘미식’ 3가지 특성에 맞춘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푸디버디 라면 4종은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700만개를 돌파했다. 1.48초당 1개씩 팔린 셈이다. 하림산업은 “대한민국의 4~8세 어린이(613만4846명, 2023년 6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 기준) 전체가 푸디버디 라면을 한 번 이상 먹은 셈”이라며 “캐릭터와 브랜드 송 등으로 아이들을 공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림산업이 겨냥하고 있는 주 소비층은 4~8세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푸디버디는 김홍국 하림 회장이 막내딸의 아토피를 걱정하며 사업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김 회장은 기자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개발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푸디버디 핑크라면. [하림 제공]

실적 개선이 시급한 하림산업이 푸디버디에 거는 기대감은 크다. 하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2.9% 증가한 70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영업손실이 1095억원으로 26.2% 늘었다. 당기순손실도 1164억원에서 1354억원으로 16.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림산업의 식품군 매출은 390억원 정도다.

하림산업은 푸디버디 외에도 가정 간편식(HMR) 브랜드 ‘더미식’을 운영 중이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낮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고 있다. 야심 차게 선보인 브랜드의 부진으로 후발주자인 푸디버디 강화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다.

푸디버디가 진입한 어린이식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에 따르면 2015년 680억원이던 간편 영유아식 시장은 2020년 1671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2025년에는 33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푸디버디는 어린이들의 입맛과 영양을 모두 만족시킨 제품”이라며 “진짜 재료로 낸 맛(NO MSG), 맛있는 어린이식, 성장에 맞는 영양설계 등 3가지 메시지에 맞춘 어린이전문식품 브랜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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