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화성-19형 ‘개량형’ 아닌 ‘신형’ 평가…러 지원 의심

군 당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에 대해 기존 ICBM의 개량형이 아닌 새로운 ICBM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새로운 엔진 시험 없이 곧바로 발사해 사상 최고 비행고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지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신형 ICBM 화성-19형을 시험발사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 당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에 대해 기존 ICBM 개량형이 아닌 새로운 ICBM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새로운 엔진 시험 없이 곧바로 발사해 사상 최고 비행고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지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이 지난달 31일 시험발사한 화성-19형을 신형 ICBM으로 평가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화성-19형으로 명명하고 미사일 동체 길이와 직경 증가, 최대고도 증가 등을 고려 시 화성-19형은 화성-18형과 다른 신형 ICBM으로 평가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한미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각에선 화성-19형에 대해 북한이 기존 화성-18형의 크기를 키운 개량형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군 당국은 신형이라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북한은 화성-19형에 대해 ‘새로운 초강력 공격수단’, ‘최종완결판 ICBM’, ‘초강력의 절대병기’라고 주장하며 시험발사 당시 최대 정점고도 7687.5㎞ 상승해 1001.2㎞를 85분9초 간 비행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에 대해 기존 ICBM의 개량형이 아닌 새로운 ICBM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새로운 엔진 시험 없이 곧바로 발사해 사상 최고 비행고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지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신형 ICBM 화성-19형을 시험발사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추가 고체엔진 시험 없이 곧바로 신형 ICBM을 쏘아 올렸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기술 이전 의혹도 뒤따른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용 엔진 지상 분출시험, 그리고 지난 3월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용 다단계 엔진 지상 분출시험을 실시한 뒤 추가 고체엔진 시험을 실시했다는 정황은 식별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국방정보본부는 “화성-19형 개발에 러시아의 기술지원을 받았는지에 대한 구체적으로 확인된 첩보는 없다”면서도 “다만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우주기술분야 협력’이라는 명목 하에 탄도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기술들을 지원받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해 4월 13일 고체연료 기반 화성-18형을 쏜 뒤 이번에 화성-19형을 처음 발사하는 사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러정상회담을 가졌다.

특히 최선희 외무상이 지난 1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북한 수행원이 ‘우주기술분야 참관대상목록’이라고 적힌 서류를 든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해당 우주기술이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내세운 인공위성 관련 기술일 수는 있다.

다만 인공위성과 ICBM 발사 기술은 사실상 동일한 기술로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점에서 얼마든지 ICBM 전용이 가능하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