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설립하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의 완공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내달 초 애리조나 피닉스의 21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의 1공장(P1) 완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황런쉰(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 리사 수 AMD CEO, 장중머우 TSMC 창업자, 웨이저자 TSMC 회장 등도 행사에 참여한다.
소식통은 이 행사에서 미국 반도체법 관련 저리 대출, TSMC와 관련한 관세 등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대만 경제부장(장관)이 최근 입법원(국회)에서 TSMC의 4㎚(나노미터·10억분의 1m) 기술을 채택한 피닉스의 P1 공장의 "시험 생산이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TSMC는 내달 초 애리조나 피닉스의 21팹의 P1 공장 완공식을 거행한 후 TSMC 4나노 기술을 채택한 12인치(305㎜) 웨이퍼의 정식 생산에 들어간다. 양산 시점은 내년 1분기 예정이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2022년 제정된 반도체법은 미국 내 첨단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약 73조5000억원)를 지원한다.
미국 기업은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대가로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반도체법에 따라 TSMC에 애리조나주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 66억달러(약 9조2000억원)와 저리 대출 50억달러(약 6조90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기간 반도체법에 대해 "정말 나쁘다"며 반도체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해 외국 기업이 미국에 와서 반도체 공장을 공짜로 설립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보조금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