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창설 79주년…창군 당시 모집 벽보 재연

해군 창설 79주년 기념식이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공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이날 행사를 주관하는 양용모 해군 참모총장이 지난달 18일 충남 계룡대 해군 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해군 국정감사에서 거수경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해군은 11일 오전 11시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 결단식 터 맞은편인 서울 종로 열린송현녹지공원에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해군 창설 79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날 기념식은 창군원로와 역대 참모총장, 성일종 국회국방위원장, 유관 단체장과 해군·해병대 장병 등이 참석한다.

행사는 국민의례와 손원일상 수여, 해군창군 경과보고, 대통령 축전 낭독, 참모총장 기념사, 해군가 제창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해군은 광복 직후인 1945년 8월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을 비롯한 해양 선각자들이 ‘우리의 바다는 우리의 손으로 지키자’는 일념을 해사대를 결성하고 그해 11월 11일 서울 관훈동 표훈전에서 해방병단 결단식을 거행하면서 시작됐다.

손원일 제독은 ‘해군은 신사(紳士)여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선비사(士)가 두 개인 십일(十一)월 십일(十一)일을 창설일로 정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기념식을 통해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도 우리의 바다를 지켜낸 선배 전우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필승해군의 전통을 계승해 적이 감히 도발할 수 없도록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다짐한다.

양 총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외 안보상황과 과학기술의 발전, 병역자원 급감 등 시대 변화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창군정신을 계승하고 필승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기념식 종료 후에는 해방병단 결단식 터로 이동해 79년 전 창군정신을 되새긴다.

기념식에 앞서 세운스퀘어 앞 광장에서는 창군 당시 해군모집 벽보 부착 재연행사가 열린다.

광복 직후인 1945년 8월 21일 창군원로인 정긍모 제독은 종로4가 현재 세운스퀘어 자리에 있던 전매청 공장 벽돌담에 ‘우리의 바다는 우리가 지키자! 조국의 바다를 지켜나갈 충무공의 후예를 모집함’이라는 벽보를 붙이고 해군창설 대원을 모았다.

재연행사는 해군사관학교 3기생으로 창군 초기 해군에서 복무한 박찬극 예비역 제독(98세)과 성일종 국회국방위원장이 창군 당시 모집 벽보를 부착하고, 양용모 해군참모총장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현재 모병 포스터를 나란히 부착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해군은 행사장 주변에 창군 역사 전시관과 모병홍보부스를 함께 운영한다.

한편 해군은 지난 5~11일을 해군창설기념주간(Navy Week)으로 지정하고 국민과 함께하고 장병·군가족이 동참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다.

부산, 진해, 동해, 평택, 목포, 포항, 인천, 제주 등 해군부대가 위치한 지역에서 함정공개행사, 사진 전시회, 군악 연주회, 마라톤대회, 안보·문화탐방, 체육대회 등을 하며 해군 창설의 의미를 되새겼다.

또 해군은 창설 79주년을 축하하고 다가오는 창설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국민 엠블럼 공모전을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실시했다.

응모작 296편 중 박규환 씨의 출품작이 최우수로 선정돼 2025년 해군에서 제작하는 각종 인쇄물과 홍보자료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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