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동서 맞손 E&F PE, 폐기물 코엔텍 매각 작업 ‘예열’ [투자360]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영남지역 최대 폐기물업체 코엔텍이 자발적 상장폐지를 앞둔 가운데 공개매수 성공 여부에 시장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성사된다면 또 한 차례 사모펀드 인수 후 ‘상장폐지→매각’ 수순을 밟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앤아이홀딩스는 코엔텍 보통주 1893만7913주(지분율 37.88%)에 대해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이앤아이홀딩스는 IS동서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E&F프라이빗에쿼티(PE)가 코엔텍을 공동 인수하기 위해 2020년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공개매수는 지난 8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된다. 공개매수 예정가는 주당 9000원으로, 지난 7일 종가(7720원)보다 16%가량 높다. 공개매수 후 지배주주가 확보하고자 하는 지분율은 97.16%로 상장폐지 기준(95%)을 웃돈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영남 최대 폐기물 소각 업체로 꼽히는 코엔텍은 1993년 설립돼 200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울산에 소재해 소각과 매립, 폐열 재판매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

E&F PE가 코엔텍을 인수한 시점은 2020년이다. 당시 필요자금은 IS동서와 손잡고 프로젝트펀드 및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했다. 코엔텍 지분 59.29%를 확보하는데 지출한 금액은 4217억원 상당이다. 코엔텍과 함께 인수한 새한환경은 이듬해 SK에코플랜트에 매각했다.

인수·합병(M&A) 업계는 코엔텍이 다시금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시기를 주목해왔다. IS동서가 코엔텍 우선매수권을 확보하고 있긴 했지만 인선이엔티(인수시점·2019년), 파주비앤알·영흥산업환경(2020년) 등 IS동서가 M&A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던 당시와는 현재상황이 달라졌다는 진단이 자리한 영향에서다.

아울러 코엔텍의 사업범위 및 고객사 면면도 투자업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코엔텍은 폐기물처리 중간단계인 소각부터 최종 매립까지 일괄처리가 가능한 시설을 보유했다. 에너지·석유화학·완성차 업체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시장에서 회사가 평가받을 ‘몸값’이 주목받는 상황이다. 이번 공개매수가격 산정에는 상대가치 또한 반영됐다. 특히 일반적으로 제조업 투자에 활용되는 기업가치(EV) 산정에는 에비타 멀티플(EV/EBITDA) 약 10배가 적용됐다. 에비타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을 뜻하는데, 기업의 영업력과 현금창출능력을 가늠 짓는 지표로 여겨진다. 에비타 10배 밸류에이션을 적용한다면 인수대상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10년간 합하면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E&F PE의 코엔텍 인수당시 멀티플 추산치 약 14배를 밑도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환경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에 적용된 멀티플 배수는 10배~15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진행된 동종업계 매물 거래에 적용된 멀티플 배수와 비슷하거나 조금 밑도는 수준이다. 공개매수 가격 산정과정에서 코엔텍 기업가치는 약 4147억원으로 책정됐다.

한편 공개매수가 성사된다면 매도자 측의 코엔텍 매각전략이 관전 포인트로 남을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지난 2022년 E&F PE가 KG ETS로부터 인수한 코어엔텍을 묶어서 매물로 출회할 가능성이 시장 관심사 중 하나다. 코어엔텍은 경기도 시흥에 위치해 수도권 폐기물 배출량을 소화하는 업체로 전국단위 사업장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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