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하이테크센터의 이건영(왼쪽) 서비스 엔지니어와 김선하 서비스 엔지니어 [현대차 제공] |
#. 이건영 현대자동차 청주하이테크센터 서비스 엔지니어는 독일에 위치한 유럽권역본부에서 2년간의 파견을 마치고 최근 국내로 복귀했다. 현대차 소속 서비스 엔지니어가 해외로 파견된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모빌리티 기술이 진화하고,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자동차 애프터서비스(A/S)의 역할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각종 기술이 복잡해짐에 따라 차량의 정비 난이도 또한 급격히 상승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서비스 엔지니어는 현대차 직영 하이테크 센터에서 고난도·고난해 차량을 분석해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직무를 말한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기존 서비스 센터의 명칭을 하이테크 센터로 변경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걸맞은 정비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돌입한 바 있다.
과거에는 차량의 기계 정비가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각 제어기들의 전자적 진단으로 정비의 중심지가 이동하고 있다. 더불어 OTA(무선 업데이트 방식) 기술이 적용되면서 무선 통신 기술 등에 대한 소프트웨어 진단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헤럴드경제는 현대차 소속 이건영·김선하 서비스 엔지니어를 인터뷰하고, 달라진 서비스 엔지니어링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전기정보제어를 전공한 이건영 엔지니어는 청주하이테크센터 하이테크서비스그룹에서 하이테크 정비 차량에 대한 진단 업무를 담당 중이다.
이 엔지니어는 “차량의 문제 현상을 재현하고 차량 CAN(Controller Area Network) 통신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와 원인을 분석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독일에 2년간 파견을 다녀오고, 원래 근무하던 청주하이테크센터로 다시 돌아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이 엔지니어가 근무하던 청주하이테크센터에 해외 파견 공고가 올라왔다. 이 엔지니어는 입사시절부터 해외 근무에 대한 로망이 컸고, 과감하게 도전한 결과 파견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에게 독일 근무는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그는 “항상 공학적인 지식을 습득하려는 현지 엔지니어들의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현재 국내에 새롭게 적용된 기술들을 공부하고, 신규 진단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학 능력을 바탕으로 현지 엔지니어들과 부지런히 소통했고, 현지에서도 부지런히 일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산업 강국인 독일의 정비 서비스 인력들도 “코리안은 근면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였다. 이러한 친화력을 바탕으로 그는 현지 서비스 인력들과 다양한 컨퍼런스를 기획하기도 했다.
회사도 이런 그의 적극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 엔지니어의 성공적 파견을 시작으로 현대차는 현재 7명의 서비스 엔지니어를 해외 5개 권역에 파견했으며, 오는 2028년까지 이를 18명·9개 권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선하 서비스 엔지니어는 이미 완성된 차량의 정비 기술을 연구하는 ‘애프터 서비스’ 업무와 함께 개발 단계 차량의 문제를 조기 진단하고 고장을 줄이기 위한 이른바 ‘비포 서비스’ 업무도 같이 담당하고 있는 엔지니어다.
김 엔지니어는 “하이테크랩에서 다양한 정비 기술을 연구하고, 선제적으로 정비 기술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실제 차량이 입고되었을 때 문제 원인을 좀 더 쉽게 진단하고 정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업무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김 엔지니어가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차량은 넥쏘 등 수소 차량이다. 그는 “진단기술 개발은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정비 이슈에 대해 유관부서와 논의해 문제원인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일”이라면서 “정비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이슈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진단에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분석하고, 이에 대해 연구소 및 품질본부와 함께 개선 방안을 수립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부연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