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GB뉴스와 인터뷰 중 발언하고 있다. [GB뉴스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줄이면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존슨 전 총리는 12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매체 GB뉴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함락되면 더 큰 위협이 러시아와 맞닿아 있는 유럽 국경 지역, 민주주의로 러시아에 저항하는 유럽 어느 곳에서나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며 영국군 파병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패배하면 발트해 연안 국가들과 조지아 등이 위협 받을 잠재 국가라고 언급하며, 유럽 전역에 걸쳐 훨씬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민주주주의를 보호하는 것은 현명하고 합리적인 재정투자"라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으면 영국은 미래에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지원하지 않으면 러시아의 부활로 인해 유럽의 여러 지역이 위협 받고, 우리의 집단 안보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시나리오가 나오면 영국이 직접 군대를 파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존슨 전 총리는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패배는 유럽 너머로 파장을 미쳐 태평양과 남중국해의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영국의 전현직 지도자들 가운데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언급한 것은 존슨 전 총리가 처음이다. 존슨 전 총리는 재임 기간 중 대 러시아 제재를 이끌었고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전향적인 입장이었다. 언론인 출신인 그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총리 관저에서 파티를 즐긴 이른바 '파티게이트' 논란에 휩싸여 2022년 9월 총리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