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6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야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린이 야구교실에서 유소년 야구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타격해 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과제로 소득·교육 양극화 해소를 던지면서 대통령실이 종합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당분간 ‘외교와 정책의 시간’에 집중할 방침이다.
대신 이번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고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후 당정 갈등도 해소 국면에 돌입한만큼 민생 이슈가 전면에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양극화 타개를 위한 종합적인 정책방향을 모색 중이고, 재정을 조금 더 쓰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이런 점을 모아 연초에 (대통령이) 말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임기 후반기에는 소득·교육 불균형 등 양극화 타개를 위한 전향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 노동, 소득 등이 국민들의 삶에 밀접하게 관련돼있는만큼 이를 큰 틀에서 살펴봐야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구체적인 안이 도출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른 관계자도 “현재 추진되고 있는 정책부터 살펴본 뒤, 추가로 할 부분을 정리해야하지 않겠냐”며 “그 이후에 발표형식 등을 논의하는 공감대가 형성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동시에 외교에도 총력을 쏟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4∼2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와 브라질을 각각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다자회의 기간 한중·한미일·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트럼프 행정부와의 우호적 관계를 쌓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만남이 성사돼야한다는 여론이 높은 상태다.
최근에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을 위해 골프 연습도 돌입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정부는 금융·통상·산업 회의체를 가동, 미국 정책에 따른 기회요인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는 등 달러강세가 이어진 것에 대해서도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 급락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환율 급등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편 이번주 예정된 정치권 ‘빅 이벤트’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정안을 처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오는 15일에는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 공판이 예정돼있다. 공직선거법 사건에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나와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고, 5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되는만큼 차기 대권 구도을 포함한 정치권 지형을 흔들 수 있는 이슈로 꼽힌다. 1심 선고 공판은 TV로 생중계되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