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알룰로스, 호주뉴질랜드 간다…“전세계 최초”

삼양사 알룰로스 제품. [삼양사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삼양사가 국내외 알룰로스 생산기업 중 최초로 호주와 뉴질랜드에 진출한다.

삼양사는 최근 호주뉴질랜드 식품기준청(FSANZ)으로부터 알룰로스를 현지에서 판매할 수 있는 식품으로 인정하는 ‘노블 푸드(Novel Food)’ 승인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에서 도입한 ‘노블 푸드’는 일종의 신개념 식품을 의미하는 용어다. 전에는 식품원료로 쓰이지 않았지만, 안전성을 인정받고 식품원료로 사용하기 시작한 소재를 의미한다. 호주뉴질랜드에서 알룰로스로 노블 푸드 승인을 획득한 사례는 삼양사가 처음이다.

알룰로스는 자연계에 있는 희소당이다. 설탕 대비 70% 정도의 단맛을 내고, 칼로리는 제로다. 과당과 유사한 단맛으로 설탕과 비슷한 풍미를 낼 수 있다.

이번 승인으로 알룰로스는 현지에서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에리스리톨 등 고감미료나 당류 저감무첨가 제품 제조에 자유롭게 쓰이게 됐다.

성장 기대도 크다. 호주의 식품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지난해 기준 약 4.6%다. 저당, 저지방, 유기농 관련 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 비만 유병률도 높아 정부 차원에서 대체 감미료 사용을 권장할 가능성이 크다. 뉴질랜드 역시 유기농 및 식물성 대체품 같은 웰빙 관련 제품은 물론 글루텐, 유제품, 견과류 등의 특정 성분을 뺀 무함유 제품(Free-From Foods) 트렌드가 인기다.

삼양사 Nexweet 알룰로스 로고. [삼양사 제공]

삼양사는 이런 잠재성을 내다보고 지난 2021년 11월 FSANZ 노블 푸드 승인 준비에 착수해 승인을 받았다. 삼양사는 알룰로스에 대한 노블 푸드 최초 승인 기업으로, 현지 규정에 따라 당분간 알룰로스를 독점 공급한다. 현지 고객사 발굴에 역점을 두고, B2B 알룰로스 브랜드인 넥스위트(Nexweet) 알룰로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삼양사는 알룰로스 양산을 시작한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안전원료인증’(GRAS)을 받아 제품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같은 해 유대인의 율법을 준수해 만든 식품에 부여하는 코셔(Kosher) 인증과 이슬람교의 식품 인증인 할랄(HALAL) 인증도 획득했다.

이상훈 삼양사 식품BU장은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알룰로스의 판로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이번 승인으로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최근 울산 스페셜티 공장 준공으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생산능력까지 갖춘 만큼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사는 지난 9월 알룰로스와 프리바이오틱스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종합 스페셜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알룰로스 공장은 연간 생산량이 기존 대비 4배 이상 커진 1.3만톤이다. 액상형은 물론 수출에 용이한 결정 알룰로스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