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올해 대환대출을 통한 아파트담보대출 증가에 힘입어 순익을 전년의 3배 이상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0.2% 급증해 역대 최대인 1224억원을 시현했다고 13일 밝혔다. 3분기 당기순익은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6% 증가했다.
이는 대환대출 수요를 흡수하며 아파트담보대출 잔액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3분기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잔액은 각각 4700억원, 2000억원 늘었다.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잔액 증가분의 70%가 대환대출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3분기말 케이뱅크의 전체 대출 중 담보대출(보증대출 포함) 비중은 51.8%로, 출범 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또 3분기 이자이익은 1074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120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비이자이익과 관련해 올 3분기에 채권 투자 서비스,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하고 ‘투자탭’을 신설해 투자서비스를 강화했다. ‘GLN 해외결제’서비스와 혜택을 강화한 ‘원체크카드’를 새로 출시하며 이익 기반 마련에 힘썼다.
외형 성장도 눈에 띈다. 3분기 말 고객 수는 1205만명을 기록했다. 수신 잔액은 22조원, 여신 잔액은 1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7.4%, 26.4% 늘어난 수치다.
3분기 수신은 고객 혜택을 확대한 플러스박스가 성장을 이끌었다. 9월 초 플러스박스의 고객의 고액 예치(5000만원 초과) 잔액에 대해 연 3% 금리를 적용하고, 기존 한도(10억원)를 폐지했다. 주력 고객인 대중부유층 공략 강화를 위한 조치로, 이후 두 달 만에 고액 예치 고객이 25% 늘어났다.
건전성 지표는 개선세를 이어갔다. 케이뱅크의 3분기 연체율은 0.88%로 3개분기 연속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4.42%로 이익 성장, 안전자산 비중 증가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0.56%포인트 올랐다. 순이자마진(NIM)은 2.07%를 기록했다.
3분기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은 34.55로, 직전 분기(33.3%)보다 1.2%포인트 확대됐다. 케이뱅크는 심사 전략 고도화, 고객군별 맞춤상품 제공으로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을 선점해 지속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8월 초 인터넷은행 최초로 최대한도 10억원의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으며, 9월말 후순위 대출로 확대했다. 대환대출 고도화와 취급 담보 종류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