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대만·EU 잇는 ‘반도체 철의 동맹’ 구축

정부가 내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반도체 생산국 당사국 회의(GAMS)’ 를 기점으로 한-미-일-대만-유럽연합(EU)를 잇는 ‘반도체 철의 동맹’을 주도적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주력 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 안정된 통상관계를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윤석열 정부 산업·통상·에너지 분야 주요성과 및 향후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우리나라가 내년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GAMS 의장국으로서 한-미-일-대만-EU를 잇는 ‘반도체 철의 동맹’을 구축키로 했다. GAMS는 우리나라, 대만,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반도체 생산국의 민관 협의체로 2000년부터 매년 열린다.

산업부는 올해 수출액이 역대 최대 규모 경신을 확실시했다. 올해 1~10월 수출은 작년보다 9.1% 증가한 5662억달러로 이 기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기존 연간 최대 수출 기록은 2022년의 6836억달러으로 남은 기간동안 1174억달러를 기록하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다.

또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에 따른 통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박 차관은 “미 대선 결과에 따른 통상 환경 변화에 신속 대응하는 한편 대미 투자 기업의 불확실성 완화를 위해 대미 아웃리치(대외접촉)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바이든 행정부보다 더욱 강력한 대중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박 차관은 반도체 기업들의 사업 환경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미국 신정부와의 협력 강화, 반도체 다자회의 개최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며 “다양한 채널을 통한 반도체 등 첨단 산업 관련 통상 현안 해소 및 글로벌 협력 강화로 우리 첨단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 인공지능(AI) 정책을 진두지휘할 ‘산업인공지능과’를 신설키로 했다. 이를 통해 조만간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산업정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첨단 산업 지원을 위해 수도권에 622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으로 지난 6월 금융 지원, 기반 시설 조성 등 내용이 담긴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는 등 첨단 산업 기업들이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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