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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재정난으로 비상경영에 들어간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연봉으로 1030만유로(약 153억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13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와 독일투자자보호협회(DSW) 자료를 인용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독일 주요 상장사 경영진은 역대 최고 수입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EY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60개사에 해당하는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DAX·MDAX·SDAX 지수 상장사 임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265만유로(약 39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11% 오른 수치다. CEO 평균 연봉 역시 1년 새 16% 늘어난 370만유로(약 55억원)로 집계됐다.
독일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지난해 성장률 -0.3%를 기록했다.
EY의 옌스 마스만은 “작년에 임원 보수가 크게 늘어난 건 언뜻 놀랍게 보인다”면서도 “많은 기업이 목표와 보수를 연계했고, 경영자 영입 과정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노동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폭스파겐은 최근 수익률 감소를 이유로 전 직원 임금 10% 삭감과 공장폐쇄·정리해고를 추진 중이다.
금속산업노조(IG메탈)의 크리스티아네 베너 위원장은 “직원 보너스가 취소되는데 CEO는 최고 보수를 받는 사실에 많은 직원이 분노한다”며 폭스바겐 경영진의 임금 삭감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