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4.11.14. 사진공동취재단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에서 한 지문에 '노이즈'라는 단어가 40번 이상 등장해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에 따르면 국어영역 공통과목인 독서 10∼13번 지문인 '영상 생성을 위한 인공지능 확산 모델'에는 노이즈라는 단어가 40번 넘게 나왔다. 한 문장에 '노이즈'가 5번이나 나온 문장도 있다.
예를 들면 "노이즈 예측기를 학습시킬 때는 노이즈 생성기에서 만들어 넣어 준 노이즈가 정답에 해당하며 이 노이즈와 예측된 노이즈 사이의 차이가 작아지도록 학습시킨다"와 같은 식이다.
이를 두고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노이즈'라는 말이 반복돼 읽다가 독해가 밀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퍼지는 한편, '아파트' 단어를 반복해 부르는 가수 로제의 곡 '아파트'가 생각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중 10∼13번 지문 일부. [출처:한국교육과정평가원] |
한편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 44∼45번 지문은 고등학교 학생회가 연말 행사 기획용으로 제작한 팸플릿과 이와 관련된 온라인 채팅 화면이 지문으로 등장한 이색 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45번은 학생회 학생들의 온라인 대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홈페이지 게시판 화면이 문제로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까다로운 문제도 눈에 띄었다. 국어 영역에서는 개항 이후 개화사상의 변화와 중국의 서양 과학과 기술 수용에 대한 여러 관점을 비교한 지문(공통 4∼9번)이 어려운 지문으로 평가됐다. 특히 각 글에서 등장하는 지식인들의 관점을 다시 한번 묻는 7번이 까다로운 문제로 꼽혔다.
또 '언어와 매체' 첫 지문(35∼36번)에서는 중세 국어 '용비어천가'와 '석보상절', '월인천강지곡'의 표기법을 묻는 문제가 나와 수험생들이 첫 지문부터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을 느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언어와 매체 43번에서는 연결 및 종결 어미, 보조 용언, 조사 등에 관해 묻는 문법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