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사업 시민위원회 위촉식'에서 독립유공자 후손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서울시는 2025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114명의 시민위원과 전문위원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민위원은 42개 대학의 대학생 69명과 10대부터 60대에 이르는 연령에 다양한 계층의 홍보 서포터즈 31명으로 구성됐다.
전문위원은 독립운동가 윤억병 선생의 후손 윤태곤씨와 조소앙 선생의 후손 조인래씨, 김대하 광복회 서울시 지부장, 이명화 독립기념관 연구소 소장, 손혜리 서울시 축제위원회 부위원장, 서울청년참여기구 운영위원 김영민씨 등이 선정됐다.
기념사업 총감독은 조정국 한국축제감독회의 회장이 맡는다. 조 총감독은 관악강감찬축제, 한양도성문화제 등 역사·문화 행사와 축제 총감독 경력을 다수 보유했으며 2003년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한 장이머우 감독 연출의 야외 오페라 투란도트를 제작감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위원들에 대한 위촉식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국립창극단 소속 국악인 김준수씨의 아리랑 열창을 시작으로 79년간의 광복절 모습을 담은 사진을 엮은 영상 상영, 인공지능(AI)으로 재현한 애국지사 4명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이날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조 총감독은 "광복 80주년이 되는 2025년은 국가적 큰 전환점이자 글로벌도시 서울로서도 의미가 깊은 해"라며 "일반적인 기념사업을 넘어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시민을 하나로 연결하고, 미래 세대에 우리의 역사와 가치를 전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도록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위촉장 수여 후 전문위원과 시민위원들이 참여하는 1차 위원회가 각각 진행됐다.
시민위원은 위원회 역할과 시민 눈높이에 맞춘 기념사업 아이템을 구상했으며, 전문위원들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념사업 추진과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방향 등을 모색했다.
위원들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위원회를 열어 다양한 기념사업 계획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들의 제안은 역사·학술적 가치, 시민 선호 등 교차 검증과 총감독·실무 태스크포스(TF) 검토를 거쳐 확정된다.
홍보 서포터즈는 기념사업 준비는 물론, 광복 80주년 행사를 서울시 공식 채널이나 개인 채널 등을 통해 알리는 역할을 한다.
서울시는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을 호국정신과 독립운동의 가치를 높이고 광복의 정체성을 시민들에게 심어주는 의미 있는 행사로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도 공로를 인정받지 못했거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500명 이상 체계적으로 발굴해 정부에 서훈 신청을 추진한다.
중국, 카자흐스탄, 미국, 쿠바, 멕시코 등 해외 각지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서울로 초청해 소통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현재 월 10만원인 보훈예우수당과 월 15만원인 참전명예수당은 내년에 각각 65세 이상, 80세 이상에 한해 월 5만원씩 인상할 계획이다.
서울에 1개월 이상 계속 거주한 국가유공자가 사망할 경우 사망위로금 20만원을 유족에게 지급하는 방안도 신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