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 영종도=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3분기 차례로 ‘영업적자’ 성적표를 받았다. 업계는 일시적으로 적용됐던 특허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한편, 비상경영에 돌입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줄어든 8448억원이었다. 국내 시내 면세점 매출은 8.2% 늘었으나 공항점 등 매출이 5.7% 감소했다. 면세 부문 영업 손실은 387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면세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의 매출은 4717억원으로 8.2% 늘었다. 다만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증가와 중국의 소비 침체, 원/달러 환율 악화(원화 가치 하락) 등이 겹쳐 영업이익은 162억원 적자 전환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현대면세점은 3분기 매출이 3.9% 감소한 46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0억원 손실을 봤다.
지속적인 업황 악화로 업계는 인력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등 재정비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고,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정기인사에서 유임된 유신열 대표가 비상경영TF(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현대면세점은 대표이사가 박장서 영업본부장으로 교체됐다.
면세 업계에 적용됐던 특허수수료 연장 여부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정부는 앞서 코로나로 하늘길이 끊기면서 면세점 업계가 경영난을 겪자 특허수수료를 50% 낮췄다. 특허 수수료 감면 조치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졌다. 엔데믹에도 면세점 매출이 크게 회복되지 못한 점을 고려해 지난해 매출분에 대해서도 감경 조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인천공항이 기존 고정 임대료 대신 여객 수를 기준으로 임대료 부과 기준을 바꾼 것도 부담이다. 공항 이용객 증가가 곧 매출로 이어지지 않아서다. 지난해 철수한 롯데면세점을 제외한 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모두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