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추한 백악관’ 안 간다…멜라니아, 트럼프 ‘내조’ 대신 독자노선?

멜라니아 여사가 2018년 6월 6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연방긴급사태관리청(FEMA) 본부를 방문한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오랜 관행을 깨고 백악관에 상주하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CNN은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 상주하기보다는 뉴욕, 플로리다, 워싱턴D.C.를 오가는 생활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 1기 시절에도 백악관에 곧바로 입주하지 않고 뉴욕에 6개월간 머물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뉴욕 자택. 센트럴파크와 맨해튼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트럼프타워 66층에 3층 규모로 마련된 공간으로, 부동산 가치가 한국 돈 1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am Horine]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1기 시절에도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아 ‘은둔의 영부인’으로 불렸다. 지난 7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됐던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현장에는 등장했지만, 연단에는 오르지 않았다.

멜라니아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조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을 찾았을 때도 동행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 참모들은 그가 함께 자리하는 것을 권유했지만, 멜라니아가 최근 발간한 회고록 관련 사전 일정을 이유로 끝내 참석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백악관. [연합]

이를 두고 CNN은 “트럼프 2기를 맞이한 멜라니아가 더 많은 자율성을 갖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2기 임기에 백악관보다 아들 배런이 살고 있는 뉴욕과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일부 백악관 주요 행사엔 참석하겠지만, 영부인으로서 자신만의 활동 영역과 우선순위를 가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임기 동안 주말은 백악관을 벗어나 시간을 보냈다. 겨울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여름은 뉴저지 골프클럽에서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도 주말엔 델라웨어 사저에서 상당 시간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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