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토드 블랜치 변호사와 함께 지난 5월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4일(현지시간) 집권 2기 행정부 법무차관에 자신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 변호인인 토드 블랜치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블랜치는 훌륭한 변호사로, 법무부의 중요한 지도자가 돼 너무 오랫동안 망가진 법무 시스템을 바로잡을 것”이라며 “뉴욕 남부지방검찰청 수석검사로 갱단 및 기타 연방 범죄를 기소했고, 2명의 연방 판사 밑에서 일했으며, 로스쿨을 우등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블랜치는 지난해 대형 로펌에서 사직한 뒤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변호인으로 활동해왔다고 CNN은 전했다.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진행된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에서 수석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고자 2016년 대선 직전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달러(약 1억8000만원)를 지급한 뒤 해당 비용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는 혐의였는데, 배심원단은 지난 5월 30일 34개 중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 사건의 경우 현재 형량 선고만 남아있지만, 유의미한 형량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고, 대통령 재임 기간 선고가 연기될 수도 있다.
블랜치는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임기 중 취득한 국방 기밀문서를 퇴임 후 유출해 플로리다주 자택에 불법으로 보관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도 수석 변호인을 맡았다.
이 사건은 지난 7월 트럼프 당선인이 첫 번째 암살 시도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직후 법원이 소송을 기각함으로써 트럼프 당선인이 사법리스크 일부를 털어내는 계기가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울러 법무부 수석차관보에는 에밀 보브를 지명하면서 “에밀은 강인하고 강력한 변호사로 법무부에서 부패와 범죄를 근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