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치러지면서 본격적인 입시 레이스가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사상최대 N수생’ 응시 때문에 재학생들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도 정확한 가채점을 바탕으로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고 했다. 또 가채점을 ‘보수적’으로 잡는 것이 전략 수립에 유리할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입시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수험생들에게 주어진 가장 큰 현안은 ‘정확한 가채점’이다. 수능 성적은 12월 6일에야 고지 된다. 가채점을 통해 본인들의 점수를 가급적 빨리 정하고 입시 전략을 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본인의 가채점을 토대로 본인의 예상 표준점수와 등급을 산출한 뒤 16일부터 본격화되는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윤곤 소장은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N수생이 올해 사상 최다라고는 하지만 7~8월 이후 반수를 결심한 수험생이 많다. 이들은 허수일 가능성도 있다”며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차분히 정시 전략을 짜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번 수능은 난이도가 ‘쉬웠다’는 의견이 많다. 때문에 가채점 결과 수능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면,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 대학들의 대학별고사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가채점 결과가 평소보다 더 잘 나왔을 경우엔 정시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 수시 전형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이 끝났지만 수험생들로선 당장 이번 주말부터 치러지는 대학별 논술고사를 보러 가느냐 마느냐가 고민일 것”이라며 “정확한 가채점으로 수시 또는 정시 합격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투스에듀는 “가채점 결과를 분석할 때는 원점수 등급 컷만을 확인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가채점 분석의 의미는 예상 표준점수와 예상 백분위를 확인한 뒤 각 입시 기관의 배치 참고자료를 이용해 ‘정시 지원 가능선’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능 성적에 따라 수시 응시가 효율적일 수도, 반대로 ‘수시 납치’(고득점을 받은 학생이 수시에 합격해 정시에 지원하지 못하는 현상)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희망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학과별 전형방법 특이사항, 지난해 정시모집 추가합격 상황 등의 정보를 모아 지원 가능 대학을 추리는 작업 역시 필요하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정시모집은 대부분 수능 100%지만 서울대, 고려대는 학생부를 반영하고, 이외 사범대 및 의약학 계열 등 일부 학과는 학생부, 면접 등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며 꼼꼼한 지원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난 각 대학의 ‘무전공 선발(전공 자율선택제)’도 입시 전략의 주요 변수 중 하나다. 무전공 선발은 학과·전공 구분 없이 선발해 진로를 탐색한 뒤 2학년에 올라가며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정부의 무전공 선발 확대 방침에 따라 국립대 22곳과 수도권 사립대 51곳 등 대학 총 73곳의 무전공 선발 비율은 지난해 6.6%(9925명)에서 내년도 28.6%(3만7935명)로 크게 늘어났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오전 전국 85개 시험지구 1천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2022학년도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제는 올해도 유지된다. 성적 통지표는 12월 6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연합] |